이준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평소 그에게 호감이 없었다하더라도 드라마 속 이준기의 타오르는 눈빛을 보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렌다. 배우가 연기 욕심을 부리면 보는 사람들에게 도리어 반감이 생기거나 끈적이게 비춰질 수 있지만, 이준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조금 과장하자면,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은 설레는 눈빛을 지닌 몇 안 되는 남자 배우다.
한 방송관계자는 최근 OSEN에 "이준기가 나오는 '밤선비'를 보고 역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의 눈빛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여자들이 빠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이준기의 연기를 극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 이하 밤선비)에서 이유비를 향한 이준기의 애틋한 눈빛이 돋보였다. 이날 김성열(이준기 분)은 조양선(이유비 분)에게 사람이 아닌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밝히며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스쳐가는 인연일지도 모르지만 죽어가는 저를 살려준 것은 선비님이시다. 살아있는 동안 선비님 곁에 있겠다. 제가 언젠간 죽는다면 옛 정인을 기억해주셨던 만큼만 저를 잊지 않아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하는 양선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꼭 껴안아주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선이 귀(이수혁 분)를 처단할 비책으로 소개됐고, 이윤(심창민 분)은 양선을 귀에게 보낼 계획을 짰다. 그러나 성열만은 양선을 지키기 위해 대립했다. 그가 귀로부터 양선을 지켜내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극 불패 신화를 써온 이준기는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 역을 맡아 특유의 매력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극에서 유독 빛나는 이준기가 흡혈귀와 로맨스라는 소재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새빨간 눈에, 날카로운 이빨, 상투를 튼 긴 머리로 뱀파이에 최적화 된 이준기는 흡혈귀 역의 이수혁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출중한 액션신을 소화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랑하는 양선 앞에서는 촉촉한 눈빛으로 사람과의 비극적인 사랑을 빈틈 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준기가 '사극에 출중한 배우'라는 말을 '밤선비'를 통해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빠르게 전개되는 드라마에서 자신의 장점을 집약한 밀도 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낯선 뱀파이어 소재를 시청자에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준기의 멈추지 않는 활약이 기대된다./ purplish@osen.co.kr
'밤선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