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하는 아이돌. 비주얼로 여심을 사로잡는 보이그룹. 늘씬한 몸매, 파격 노출로 화제를 모으는 걸그룹. 이 범주에 들지 않는 가수가 있다. 무기라고는 목소리 뿐이다. 가슴으로 노래하고 진심으로 음악하는 남성 3인조 보컬 그룹 SG워너비가 4년 만에 컴백했다.
SG워너비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컴백 기념 쇼케이스에서 새 앨범 '더 보이스'의 타이틀곡인 '가슴 뛰도록'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이 곡은 김도훈 작곡가가 만들었는데 SG워너비의 메가 히트곡 '살다가'를 연상시키면서 새로운 느낌을 담고 있다. 익숙한 듯 새로운 멜로디와 가사에 멤버들의 멋진 목소리가 더해지니 명곡이 탄생했다.
이어 세 사람은 이석훈이 직접 만든 '그 때'와 또 다른 타이틀곡 '가슴 뛰도록'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4년 만에 뭉쳤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세 사람의 호흡은 기가 막혔다. 폭발적인 김진호의 열창,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이석훈의 목소리, 김용준의 미성까지 SG워너비는 진정한 가수였다.
이석훈은 "요즘 너무 행복하다. 어제 가슴이 벅차 올라서 잠을 못잤다. 저희가 한 노력을 여러분들이 알아 주시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용준도 "오랜만이다"고 인사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진호는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다. 멤버 셋이서 결과물을 기다리고 기대한 것도 오랜만이다. 가슴 뛰게 밤을 지샜다. 간절했던 시간을 겪고 나서 하나가 되니 모든 순간이 선물 같다. 선물 포장지를 열고도 알맹이를 잘 간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다.
4년이란 공백기 동안 SG워너비가 해체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세 사람의 입에서 '해체'라는 단어는 나온 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김용준과 이석훈의 입대로 물리적인 거리가 생겼을 뿐 SG워너비는 늘 그대로였다.
김용준은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한번도 해체라는 이야기를 저희끼리 한 적이 없다. 입대하느라 자연스럽게 활동이 멈첬는데 다들 돌아갈 자리는 SG워너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와 이석훈이 제대한 후 셋이 모여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이제 다시 뭉쳐 보자고 했다. 이게 작년 겨울이었는데 계속 만나며 소속사 정하고 앨범 만들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다시 뭉쳤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우리 자리에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SG워너비의 귀환을 두고 '진짜 가수가 돌아왔다', '들을 노래가 생겼다' 등의 반응을 쏟고 있다. 뜨거운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멤버들 역시 놀랄 정도. 특히 19일 음원 공개 이후 '가슴 뛰도록'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자 멤버들은 "기적 같은 일이다. 꿈 같다.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진정한 '노래쟁이들'의 귀환이다. SG워너비는 "앞으로도 계속 SG워너비라는 이름으로 노래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들의 노래 인생 제 2막은 다시 열렸다. /comet568@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