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어셈블리’ 정재영, 진상남 가라 진심남 왔다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21 06: 58

‘어셈블리’ 정재영의 진심이 또 한 번 통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에서는 상필(정재영 분)이 주철순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상필은 세금체납과 위장전입, 다운 계약서 작성, 논문 표절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주철순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을 막고자 했다. 그의 말을 들은 의원실 사람들은 모두 “방법이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상필은 변화시킬 수 없는 현실에 좌절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경(송윤아 분)은 상필의 구원 투수였다. 총리 임명 동의안 투표를 지연시키기 위해 본회의 무제한 토론이라는 방법을 찾아낸 인경은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한국 민주당 조웅규(최진호 분)를 찾아갔고, 무제한 토론으로 총리의 임명을 늦추기 위한 작전을 세웠다.

야당의 이런 작전에 도현(장현성 분) 역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총리 임명 동의안 상정 직전, 도현은 웅규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총리 임명 직후 보름 안에 한국 민주당 측에서 요구했던 여야 영수회담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기로 한 조건을 내걸며 임시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빼달라고 한 것. 결국 도현의 제안을 받아들인 웅규는 정회를 요구하며 의원들을 이끌고 국회를 떠났다. 결국 도현이 원한대로 총리 임명 동의안을 여당이 처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자리에는 상필이 남아있었다. 그는 “우리 보좌관이 조웅규 의원한테 제 도장 가져가서 찍어줬었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서라도 무제한 토론을 하겠다고 나섰다.
상필은 주철순 후보자를 향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깨끗하게 사퇴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는 말과 함께 25시간 무제한 토론을 시작했다. 25시간 동안 연단에서 내려오지 못한 채 식사도 하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하며 사투를 벌이는 모습에 국민들은 응원을 보냈고, 방송국에서는 그의 토론을 생중계했다. 도현은 그런 상필을 향해 “이것이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생각하냐”고 질문을 던졌고, 이에 상필은 “솔직히 이게 국민을 위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국민들이 절실하게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토론을 이어나갔다. 그는 “주철순 후보자가 혹시 총리로 당선되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그 사람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단 하루도, 단 1분 1초도 우리들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정말 되면 안 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토론을 마무리했고, 국회는 폐회했다.
비리의 화신인 총리후보자 임명을 막기 위해 나 홀로 25시간 무제한 토론에 돌입한 그의 도전은 무모하고 터무니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리의 ‘진상남’은 국회의 연단 위에서 25시간 동안 진심을 전했고, 결국 그는 총리후보자 임명을 막는 데 성공했다.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울 수 있는 ‘진심남’으로 거듭난 그 다운 승리였다.
한편 '어셈블리'는 정치의 본산이자 민의의 전당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드라마로,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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