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 박건형, 미워할 수 없는 로맨틱 허세남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21 07: 00

배우 박건형이 '로맨틱 허세남'으로 등극했다.
진중함과 깔끔한 외모로 브라운관은 물론 뮤지컬 무대까지 종횡무진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박건형에게 허세가 있으리라곤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는 선한 미소로 웃으며 흐트러지지 않으면서도 아주머니 같은 부산스러운 모습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뚝심을 보였다. 자꾸 지켜보고 싶은 은근한 매력이 돋보였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는 갑수로와 을친구들 특집으로 꾸며지며 배우 김수로, 박건형, 강성진 김민교가 출연했다. 이들은 서울예술대학 선후배 사이로 대학시절부터 남다른 우정을 다지고 있었다. 박건형은 이날 "제가 97학번 신입생으로 들어갔을 때 최고 학번 선배님이셨다"고 김수로를 소개했다.

각 잡힌 박건형의 어깨는 김민교와 남보라의 폭로로 금세 움츠러들었다. 김민교는 "박건형이 '형들은 나처럼 술을 마시면 죽는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저는 그보다 얘가 너무 창피해서 빨리 죽을 것 같았다.(웃음) MT에서 자다가 깨서 박건형의 말을 들었는데 남보라에게 '너의 길을 가'라고 하더라"며 실체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박건형은 이에 반기를 들며 "제가 선배로서 '작은 배우는 있어도 작은 배역은 없다'고 말한 것이다. 아무리 비중이 작고 남들보다 뒤쳐져도 너 인생의 주인공은 너다. 너의 길을 가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변 모든 사람들은 오그라든 손을 제대로 펴지 못하며 박건형에게 야유를 보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아내에 대한 사랑 표현으로 로맨틱한 면모도 숨김 없이 드러냈다. "결혼하기 전 아내가 '엄마와 여행가고 싶다'고 하더라. 순간적으로 저도 몰래 따라가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파리에 가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누가 사진을 찍어줄 수도 없고 해서 수소문해서 아는 사진작가를 섭외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장모님에게는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스냅 기사를 붙였다'고 속이며 아내와 장모님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도록 첩자를 심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러포즈에 대해 "세느강에 노을이 걸리는 순간에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다. 다행히 때가 맞아 '웨딩싱어'의 OST '너와 늙는 것'을 불렀다. 아내와 장모님 모두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셨다"고 밝혀 MC들로부터 "로맨틱하다"는 칭찬을 받았다.
박건형은 진지한 태도로 엉뚱한 이야기를 하며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김수로와 김민교 등 함께 출연한 게스트들의 말에 맛깔 나는 리액션으로 웃음을 불어넣었다. 허세 섞인 4차원 매력은 차진 입담과 리액션을 통해 다시 한 번 '해투'에서 빛을 발했다./ purplish@osen.co.kr
'해투'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