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별에서 온 그대’ 이후 1년 만에 평일 심야 드라마 시청률 20% 고지를 밟았다. 두자릿수 시청률도 힘든 요즘 안방극장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용팔이’는 전국 기준 20.4%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밤을 걷는 선비’(7%), KBS 2TV ‘어셈블리’(5.7%)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동시에 이 드라마는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지난 5일 방송된 1회에서 11.6%를 기록했던 ‘용팔이’는 2회 14.1%, 3회 14.5%, 4회 16.3%, 5회 18% 등 방송만 했다하면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용팔이’가 이렇게 큰 인기를 누리는 비결에는 일단 흥미로운 이야기의 힘이 가장 크다. ‘용팔이’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한 의사 김태현(주원 분)이 상속 경쟁 속 3년간 인위적인 식물인간이었던 한여진(김태희 분)을 돕는 과정을 담는 로맨스 드라마다. 태현과 여진이 한신그룹 상속 과정의 음모를 해결하고 사랑을 싹틔우는 이야기가 주된 토대인데 어렵지 않고 쉬운 서사가 특징이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함께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어 시청자들에게 풍부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구석에 웃음 장치를 숨겨놓거나, 의뭉스러운 인물들의 행태를 배치하며 ‘스릴러 장르’를 살짝 가미했다. 물론 이 같은 코믹과 스릴러는 로맨스 이야기에 양념 같은 존재다. 흥미로운 이야기는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무섭도록 끌어들이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주원은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시청률 고공행진의 가장 큰 몫을 해내고 있다. 그는 빼어난 연기를 바탕으로 영웅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5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여진 역의 김태희의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도 눈에 띈다. ‘용팔이’가 초반 주원이 고군분투하는 구조였다면 김태희가 가세하며 흥미로운 이야기에 탄력을 받고 있다.
‘용팔이’는 올해 방송된 평일 심야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시청률 가뭄에 시원한 단비 같았던 ‘용팔이’가 시청률 30%까지 넘봤던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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