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슈퍼스타K7', 감탄은 넣어둬…'진짜'가 남았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21 09: 04

Mnet '슈퍼스타K'는 사람들을 늘 놀래키는 방송이다. 벌써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어떻게 하면 실력자들이 이렇게 또 속속(그것도 대거) 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놀라움이 첫 번째다.
이쯤되니 바로 제작진의 편집에 대한 의구심도 품을 수 밖에 없다. '악마의 편집' 이야기냐고? 솔직히 감성팔이가 등장했긴 하지만 그리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것 보다는 우승 후보로 꼽힐 만한 실력자 참가자들을 1회에 다 모아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 소위 1회에 '올인'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18세 참가자 유용민은 훈훈한 외모에 작사, 작곡, 노래 실력까지 모두 갖춰 윤종신으로부터 극찬을 들었다. 애틀랜타에서 온 클라라 홍은 미국 '더 보이스'에 출연한 경력에 마룬 파이브의 애덤 리바인, 퍼렐 윌리엄스, 그웬 스테파니에게 러브콜을 받은 실력자. 이문세의 '사랑은 늘 도망가'를 부른 클라라 홍은 허스키 보이스에 애절한 감성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며 만장일치 합격을 받아냈다.

퍼포먼스와 노래가 모두 소화 가능한 스티비 위너는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Uptown funk)'를 부르며 안무를 소화했고 여유 있는 무대매너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시선을 집중케 한 자밀 킴, 중식이 밴드도 반드시 향후 주목해야할 참가자다.
이들은 첫 회 등장만에 단박에 '우승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아마 이들이 향후 슈퍼위크를 쥐락펴락하는 전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등장했다. 과연 그런걸까.
실제로 '슈퍼스타K'의 최근 몇 시즌을 떠올렸을 때, 우승자나 준우승자, 혹은 슈퍼위크에 갈만한 인재들이 첫방송에 얼굴을 한 번쯤 내비친 사례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침체기'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는 데 '실력파 참가자'만큼 좋은 카드는 없으니깐 말이다.
그럼 역시나 이번 '슈퍼스타K7'도 예외가 아닌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작진의 답변은 "NO"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도, 첫방을 앞두고도, 첫방이 성공적으로 끝나고도 '슈퍼스타K7' 측이 내놓은 답변은 "이번에는 1회에 실력자를 전진 배치하지 않았다"다.
아직 '진짜'로 볼만한 참가자들이, 2회와 3회에 3주정도에 걸쳐 차례로 모습을 보일 것이니, 더 기대해도 좋다는 말도 함께였다. 사실이라면 이번 '슈퍼스타K7'은 그 동안의 적잖은 부진을 제대로 씻어낼 수 있는 시즌임에 분명할 터. '이제는 그만 할 때가 됐다'는 일부의 비아냥을 완벽하게 불식시킬 수 있을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시즌1부터 6년째 '슈퍼스타K' 터줏대감 이승철도 빠지고, 금요일 밤에서 목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변경하는 등 적잖은 변화를 겪으며 우려를 더욱 키웠던 '슈퍼스타K7'이, 어쩌면 한동안 음악팬들과 시청자 모두를 감탄과 설렘으로 이끄는 일을 만드는 건 아닐까. / gato@osen.co.kr
'슈퍼스타K7'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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