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음악만큼 보는 음악도 중요하다.
걸그룹 소녀시대는 듣는 음악 못지않게 보는 음악, 무대 퍼포먼스에도 강한 팀이다. 알록달록 스키니진을 입고 무대를 누비고, 잘빠진 각선미를 강조한 제복을 입고 다리를 꼬면서 점차 진화된 무대를 보여줘왔다. 군무에 강하면서 잘 짜인 안무로 보는 재미를 톡톡하게 주는 팀임에는 틀림없다.
정규 5집 '라이언 하트(Lion Heart)'를 발표하고 컴백한 소녀시대는 역시 무대로 승부수를 띄웠다. 더블 타이틀곡 '라이언 하트'와 '유 씽크(You Think)'는 무대 보는 '맛'에 정점을 찍었다. 특히 상반된 두 곡의 분위기처럼 180도 다른 무대가 연출되면서 소녀시대의 파워를 다시 한 번 입증한 모습이다.
# 러블리vs섹시 카리스마
'라이언 하트'와 '유 씽크'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이다. 여성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큰 줄기는 같지만 '라이언 하트'가 사랑스러운 매력을 부각시킨 복고송이라면, '유 씽크'는 더 카리스마 있는 곡이다. 무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녀시대는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서 '라이언 하트'와 '유 씽크'의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라이언 하트'는 복고 여신으로 변신, 사랑스러운 매력을 담은 따뜻한 무대였다. 무엇보다 절정에 다다른 소녀시대 멤버들의 미모가 더욱 돋보였다. 특히 사랑스러운 미소가 압권이었다.
반면 '유 씽크'는 의상에서부터 확연히 차이가 났다. 찢어진 청바지와 핫팬츠, 검정색 부츠 등 카리스마만큼 어두운 의상. 체인 장식 등으로 더 파워풀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줬다. '더 보이즈(The Boys)'의 느낌이 풍겼다.
# 여성스러움의 절정..완전체 군무의 매력
소녀시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군무. 각을 딱딱 맞춘 군무는 소녀시대의 무대를 보는 큰 재미다. 멤버의 수가 많기 때문에 특별히 댄서가 없어도 소녀시대만으로도 무대를 꽉 채웠다.
'라이언 하트'는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맞게 귀엽고 여성스러운 안무가 눈길을 끌었다. 사자를 흉내 내는 포인트 안무나 귀엽게 통통 튀는 동작들이 소녀 같은 천진난만함을 부여했다. 대형 변화도 많은데 매끄럽게 이어지며, 기발한 안무가 꽉 채워져 있어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풍성했다. 팔을 위쪽으로 뻗고 손가락을 튕기는 동작도 인상적이었다.
'유 씽크'는 바닥에 앉거나 객석을 압도하는 표정으로 무대를 채웠다. 강한 분위기의 의상부터 힘을 준 보컬이 돋보이면서도 에너지를 눌러 담은 듯한 안무가 인상적이다. 자유롭게 흐르듯 이어지는 안무로 곡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냈다.
전혀 다른 무대인 '라이언 하트'와 유 씽크'를 한 무대에서 보는 재미는 기대 이상이었고, 소녀시대의 표현력, 무대를 장악하는 힘은 상당했다. 역시 소녀시대. 무대에서 진가가 발휘됐다. /seon@osen.co.kr
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