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소녀들의 시대다. 데뷔 9년차인 걸그룹 소녀시대가 여전히 남녀노소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들을 벤치마킹한 걸그룹만도 여러 팀일 정도로 ‘원조 아이돌’ 대우를 받는 이들이지만,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여전히 막강한 팬덤을 과시하며 자신들의 시대를 연장해가고 있다.
지난 7월 선공개곡 ‘파티(Party)'로 활동 첫 문을 열었던 소녀시대는 지난 19일 정규 5집 ’라이언 하트‘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한터차트, 신나라레코드, 알라딘 등 국내 각종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에서 일간 1위를 차지하며 음원차트 뿐 아니라 음반 차트에서도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여전한 팬덤의 힘을 보여주는 예.
소녀시대는 이번 주말 음악 프로그램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22일 MBC '쇼! 음악중심', 23일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 앨범의 신곡 무대를 선보이며 활동에 나설 계획.
특히 소녀시대는 이번 주 음악 방송을 통해 더블 타이틀곡 '라이언 하트(Lion Heart)'와 '유 씽크(You Think)'는 물론, 2014년 발표한 일본 첫 베스트 앨범의 수록곡이자 지난해 12월 도쿄돔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쇼 걸즈(Show Girls)'의 한국어 버전 무대도 국내에서 최초 공개한다. 그야말로 콘셉트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
소녀시대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처럼 매 앨범 색다른 콘셉트를 기획해 듣는 재미를 넘어선 다양한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여고생의 풋풋한 매력이 담긴 ‘다시 만난 세계’로 시작한 이들은 9년간 끝없이 새로운 콘셉트들로 팬들을 사로잡아왔다. ‘지(GEE)’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쇼윈도에 비친 마네킹으로, ‘소원을 말해봐’에서는 산뜻하면서도 섹시한 제복을 입고, ‘런 데빌 런’에서는 섹시한 캣우먼으로 변신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유닛인 태티서 역시 ‘트윙클’에서 펑키한 음악과 의상으로 소녀시대만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의 힘을 보여줬다.
보통 걸그룹들이 한번쯤은 노출이나 섹시한 안무 등으로 관심을 끄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면, 소녀시대는 섹시한 콘셉트를 잡아도 과한 노출로 시선을 끌기보다 노래나 퍼포먼스의 완성도로 승부를 보는 편이다. 때문에 이미지의 소모가 덜해 매번 신선한 느낌으로 컴백을 할 수 있다.
소녀시대의 이번 콘셉트는 복고다. 복고 리듬과 멜로디를 차용한 ’라이언 하트‘의 무대에서 소녀시대는 9인의 말끔한 복고풍 숙녀로 변신해 노래를 부른다. 이 같은 모습은 남성들 뿐 아니라 최근 들어 ‘걸크러쉬’, ‘여덕’ 등으로 표현되는 여성 팬들에게도 ‘어필’이 될만한 매력. 소녀시대를 연장해 가고 있는 이들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이 또 얼마만큼 계속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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