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 국민 예능 10년 저력 빛난 ‘진짜 축제’ [종합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2 19: 43

50일간 ‘무한도전’ 멤버들과 가수들이 호흡을 맞추며 만든 노래는 즐거웠고 감동의 물결이었다. ‘무한도전’이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본공연을 드디어 공개했다. 벌써 5번째 열리는 가요제인만큼 역대 최고 무대였고, 10년 장수 예능의 내공이 여실히 드러난 국민 축제였다. 시청자가 뽑은 가요제 최고의 노래가 펼쳐진 깜짝 무대는 감동이 넘쳤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가요제 리허설과 본공연의 모습이 담겼다. 유재석은 공연을 9시간 앞두고 “무더위에 불편함 감수하고 축제 즐기러 오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면서 “3년 후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라고 평창에서 가요제를 개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리허설은 묘한 긴장감이 넘쳤다.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처음 본 이들은 “무대가 좋다”면서도 자신들이 더 좋은 무대를 꾸미겠다는 경쟁심이 있었다. 변수도 있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였다. 마늘 하늘에 비가 왔다. 앞으로 펼쳐질 악천후의 예고였다.
첫 번째 무대는 광희·지드래곤·태양(황태지)의 ‘맙소사’였다. 신나는 댄스가 곁들어진 무대였다. 특히 그동안 웃긴 이미지가 강했던 광희는 지드래곤, 태양과 만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로 시선을 끌었다. 무대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세 사람의 우정도 빛났다.

지드래곤은 “가요제는 다음에 나올 거다. 부록으로 같이 가는 거다. 애랑은 한 번 했으니까 다른 분이랑 하면 좋겠지만 하고 싶어?”라고 광희에게 물었다. 광희는 당연하다고 소리를 질렀다. 앞서 태양은 무대가 끝난 후 “어찌됐든간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광희와의 관계는 여기까지다”라고 농담했다. 장난으로 티격태격했지만 친근한 관계니까 가능한 농담이었다. 광희는 50일간 두 사람과 함께 음악을 만들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무대는 박명수·아이유(이유 갓지(God-G) 않은 이유)의 ‘레옹’이었다. 이들은 아이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박명수의 밝은 분위기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뤘다. 특히 아이유의 섹신 댄스와 고혹적인 매력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화 ‘레옹’을 보는 듯한 무대 구성은 시선을 빼앗았다.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무대였다. 특히 끝난 줄 알았던 순간 박명수의 EDM이 흘러나오며 신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무대가 끝나고 팬서비스도 있었다. 아이유가 박명수의 ‘핸드메이드 EDM’인 ‘까까까까’ 열창도 있었다.
세 번째 무대는 하하·자이언티(으뜨거따시)의 ‘$ponsor’ 무대였다. 이들은 절제되고 세련된 음악이었다. 고 마이클 잭슨을 연상하게 하는 무대 구성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가수와 가수의 만남답게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중독성 강한 음악은 역시 ‘음원깡패’ 자이언티다웠다.
중간에 특별무대도 있었다. 시청자가 뽑아준 가요제 최고의 노래 무대가 있었다. 4년 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 노래였던 박명수와 지드래곤의 ‘바람 났어’ 공연이 있었다. 박봄 대신에 아이유가 무대에 올랐다. 아이유와 함께 한 ‘바람 났어’는 여름 인기 노래답게 흥겨웠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의 노래였던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 무대도 펼쳐졌다. 2011년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대로’가 시청자가 뽑아준 최고의 노래 1위였다. 청춘에게 위로를 하는 이 곡은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네 번째 무대는 정준하·윤상(상주나)의 ‘마이 라이프(My life)’였다. 역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곡이라는 정형돈의 설명은 과장이 아니었다. 정준하는 속사포 랩을 쏟아냈다. 팝과 힙합이 적절이 녹아든 EDM이었다. 여기에 씨스타 효린의 ‘파워 보컬’까지 곁들어지며 축제의 흥을 높였다.
다섯 번째 무대는 유재석·박진영(댄싱 게놈)의 ‘아임 쏘 섹시(I’m so sexy)’였다. 유재석의 댄스 본능을 살풀이 하는 시간이었다. 두 사람의 무대는 그야말로 댄스가 주를 이뤘다. 박진영의 중독성 강한 음악에 몸을 마구 흔드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동안의 절제된 진행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날라리’를 표방한 무대다운 선택이었다. ‘날라리’를 표방한 무대다운 선택이었다. 다만 비가 와서 무대가 미끄러운 바람에 춤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박진영의 설명이 있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는 정형돈·밴드 혁오의 ‘멋진 헛간’으로 꾸려졌다. 팀 이름이 없었던 이들은 관객이 즉석에서 지어준 ‘5대 천왕’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컨트리 음악은 축제에 잘 어울렸다. 정형돈의 재치 있는 무대 매너와 혁오의 신나는 음악이 뛰어난 조합을 이뤘다. 관객을 열광하게 하는 록밴드의 넘치는 힘은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혁오 밴드의 리더인 오혁은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무도 가요제’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특급 프로젝트. 지난 2007년 인원과 규모가 협소했던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멤버들과 뮤지션이 처음으로 협업을 시도한 '올림픽대로 가요제', 본격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 '자유로 가요제'까지, 가요제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규모는 나날이 발전해왔다.
이번 가요제는 10년간 방송되며 5번에 걸친 가요제를 치른 ‘무한도전’의 내공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화려한 가수들로 꽉 채운 무대였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 고조라는 의미 부여까지 성공했다. 모두가 흥겨울 수밖에 없는 축제의 마당이었다. 무엇보다도 10년 가요제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재밌는 순간도 있었다. 유재석은 하하와 자이언티 무대가 끝난 후 “6팀 가운데 3팀 노래를 들어봤다. 6번 카메라가 잘못 됐다”라고 방송 사고를 알렸다. 그는 “모니터로는 시간을 끌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끌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관객은 춤을 춰달라고 했다. 유재석은 박수로 음악을 대신하며 ‘무반주 메뚜기 댄스’를 보여줬다. 국민 MC다운 진행이었다. / jmpyo@osen.co.kr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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