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걸그룹 콘서트의 좋은 예…'눈과 귀가 호강'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8.22 20: 10

"우리, 잡은 손 놓지 않고 오래오래 같이 가요!"
에이핑크가 제대로 탄력받았다. 지난 1월, 데뷔 4년 만에 감격의 첫 콘서트를 가진 이들이지만 반 년여 만에 두 번째 공연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에이핑크는 본인들이 왜 '대세 걸그룹'인지 확실히 알렸다. 여느 때보다 풍성한 즐길 거리를 가득 담아 '볼 만한 걸그룹 콘서트' 대열에 들었다.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에이핑크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핑크 아일랜드'가 열렸다. 지난 1월, 3500석 규모인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콘서트를 펼친 에이핑크는 장소를 좀 더 큰 곳으로 옮겨 많은 팬들을 만나고자 했다. 22~23일 이틀간 에이핑크가 마주한 팬들은 5700명씩 1만 명이 넘는다. 

규모가 커진 만큼 공연을 이끄는 에이핑크의 에너지도 대단했다. 최근에 발표한 '리멤버'로 콘서트 포문을 연 여섯 멤버는 '굿모닝 베이비', '노노노'로 열기를 이어갔다. '끌려', '마이마이', '러브' 등으로 공연 초반부터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멋진 댄스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절로 흥겹게 했다.
가창력도 돋보였다. 그동안 상큼한 매력 안에 다소 묻혀 있던 목소리의 힘을 오롯이 보였다. 의자에 앉아 '신기하죠+새끼손가락', '선데이 먼데이', '시크릿'을 부르는 멤버들을 보며 팬들은 경청했다. 여섯 멤버의 목소리를 귓속에 담아 오래도록 곱씹었다. 팬들을 위해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에이핑크는 평소보다 더 예뻤다. 
 
멤버들의 깜짝 선물도 흥미를 더했다. '청순돌'을 대표하는 에이핑크이지만 파격 댄스 무대를 준비한 것. 손나은의 '여름안에서'를 시작으로 박초롱의 '초대', 김남주의 '허니', 정은지의 '멍', 오하영의 '텐미니트', 윤보미의 '챔피언'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복고와 섹시도 충분히 가능한 에이핑크였다.
다 함께 부른 DJ.DOC의 '런투유'로 현장은 열광의 도가니탕이 됐다. 멤버들은 '천사가 아냐', '고양이', '허쉬', '아이두', '유유', '예'로 감동의 무대를 계속 객석에 안겼다. 남성 팬들은 굵직한 목소리로 에이핑크를 연호했고 여성 팬들과 어린 학생들도 무대 위 스타를 향해 열광했다.
에이핑크는 팬들의 위해 불렀던 '4월 19일'을 엔딩곡으로 선택했다. 결국 멤버들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언제나 늘 같은 자리에서 응원을 보내 주는 팬들을 오래도록 두 눈에 담았다. 팬들도 감동하긴 마찬가지.
멤버들은 "지난 겨울 첫 번째 콘서트는 떨리는 추억이었다. 이렇게 두 번째 콘서트를 여러분 덕분에 하게 됐다.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여러분을 기억하겠다"는 말과 함께 배꼽 인사를 했다.
앙코르까지 더해 2시간이 넘는 공연이 끝났고, 멤버들과 팬들 사이 우정과 사랑은 더욱 돈독해졌다. 에이핑크는 걸그룹 콘서트의 본보기를 남겼다. /comet568@osen.co.kr
에이큐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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