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울려’ 하희라가 이순재의 집에서 쫓겨났는데도 여전히 기세등등하며, 절대 쓰러지지 않는 좀비 같은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이순재의 치명적인 약점을 물고늘어졌다. 도대체 하희라의 개과천선은 언제 이뤄질까.
지난 2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37회는 강태환(이순재 분)이 살인을 사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박을 하는 나은수(하희라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은수는 성공을 위해 택했던 남자 강진한(최종환 분)이 죽은 줄 알았다가 살아 돌아오자 태환의 집에서 쫓겨났다. 그동안 했던 악행에 대한 당연한 책임이기도 했다.
허나 은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태환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태환의 아들인 강진우(송창의 분)를 비롯한 강진명(오대규 분), 강진한(최종환 분) 삼형제 모두 완벽히 믿지 못했다. 말끔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태환 역시 은수가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빈틈을 파고든 것은 은수였다. 은수는 삼형제를 협박하며 태환과 협상하고 싶다고 악다구니를 썼다.
더 이상 어떤 카드도 남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은수의 악녀 본능은 죽지 않는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태환의 기업을 집어삼키겠다는 그릇된 욕망으로 시작된 은수의 삐뚤어진 행각은 날이 갈수록 사악해지고 있다. 누구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자 더욱 모질고 험한 계략을 펼쳐놓으며 안방극장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은수는 귀신 같이 태환의 약점을 파고들고 있고, 태환을 비롯한 그의 세 아들은 은수에게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
이 같은 은수에게 놀아나는 태환 식구들의 모습은 벌써 40회 가까이 방송되고 있다. 수개월간 은수의 악역 능력치는 끝도 없이 올라가는데, 이에 대항하는 이들은 여전히 헤매고 있다. 보통 주말드라마가 명확한 선악 대결 구도를 보인다고 해도, 은수의 날이 갈수록 극성이 세지는 악행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치게 한다. 극이 답답할수록 은수가 개과천선을 하거나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결말의 통쾌함이 커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울화통이 터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편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여자를 울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