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이 역시나 음원차트를 집어삼켰다.
22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엠넷, 몽키3 1위부터 6위까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1위는 음원깡패인 빅뱅이 속한 황태지의 ‘맙소사’였다. '맙소사'는 1988년 동갑내기인 광희와 지드래곤, 태양의 찹쌀떡 같은 우정을 담은 곡이다. 황태지는 '무한도전' 가요제 첫 번째 무대에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이트 별로 2위부터 6위까지 순위는 다르나,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이 상위권을 집어삼킨 것은 공통점이었다. 공개된 노래 6곡이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일명 줄세우기도 성공했다.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광희·지드래곤·태양(황태지)의 ‘맙소사’, 박명수·아이유(이유 갓지(God-G) 않은 이유)의 ‘레옹’, 하하·자이언티(으뜨거따시)의 ‘$ponsor’ 무대가 있었다. 정준하·윤상(상주나)의 ‘마이 라이프(My life)’, 유재석·박진영(댄싱 게놈)의 ‘아임 쏘 섹시(I’m so sexy)’, 정형돈·밴드 혁오의 ‘멋진 헛간’으로 꾸려졌다.
‘무도 가요제’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특급 프로젝트. 지난 2007년 인원과 규모가 협소했던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멤버들과 뮤지션이 처음으로 협업을 시도한 '올림픽대로 가요제', 본격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 '자유로 가요제'까지, 가요제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규모는 나날이 발전해왔다.
이번 가요제는 10년간 방송되며 5번에 걸친 가요제를 치른 ‘무한도전’의 내공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화려한 가수들로 꽉 채운 무대였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 고조라는 의미 부여까지 성공했다. 모두가 흥겨울 수밖에 없는 축제의 마당이었다. 무엇보다도 10년 가요제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재밌는 순간도 있었다. 유재석은 하하와 자이언티 무대가 끝난 후 “6팀 가운데 3팀 노래를 들어봤다. 6번 카메라가 잘못 됐다”라고 방송 사고를 알렸다. 그는 “모니터로는 시간을 끌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끌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관객은 춤을 춰달라고 했다. 유재석은 박수로 음악을 대신하며 ‘무반주 메뚜기 댄스’를 보여줬다. 국민 MC다운 진행이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