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멤버 고우리가 MBC 드라마 데뷔작인 ‘여왕의 꽃’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직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데도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와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고우리는 현재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밉상 부부인 서인철(김형철 분)과 최혜진(장영남 분)의 딸인 서유라를 연기하고 있다. 인철과 혜진이 이 드라마의 대표적인 악인 남녀인 가운데, 유라는 가족 중에 유일하게 ‘개념을 탑재한’ 인물이다. 초반 강이솔(이성경 분)과 박재준(윤박 분)을 두고 신경전을 벌일 때는 다소 악녀로 그려졌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게 된 후에는 오작교 역할을 제대로 했다.
또한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을 바탕으로 지식이 부족해 사자성어를 틀리기 일쑤인 귀여운 인물이기도 했다. 이 드라마가 음모와 계략이 판을 치는 가운데, 고우리가 연기하는 유라는 활력소 같은 역할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아니나, 한껏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를 완화하는 설정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방송된 47회는 서글픈 감정을 오롯이 표현해야 하는 눈물 연기까지 무난하게 펼쳐놓으며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로 각인을 시키는데 성공했다. 고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유라의 사랑스럽고 엉뚱한 매력을 통통 튀게 표현했다.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인물이지만 식당을 운영하게 되면서 철이 들었고, 부모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변모했다.
종영을 코앞에 둔 ‘여왕의 꽃’은 유라의 짝을 지어주는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허동구(강태오 분)와의 로맨스 역시 제법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고우리는 자신이 해야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여왕의 꽃’이 잠시라도 여유로운 흥미 지점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이다. 비중이 크지 않은데도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해 SBS ‘기분 좋은 날’을 통해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길을 걷고 있는 고우리는 이번 ‘여왕의 꽃’에서 안정적인 표정과 발성 연기로 가수 뿐 아니라 연기자로서의 성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 MBC 드라마가 뚜렷한 신인 연기자를 발굴하지 못한 가운데, 고우리는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만한 연기 성적표를 받고 있어 기대를 할 만 하다.
한편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와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jmpyo@osen.co.kr
‘여왕의 꽃’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