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쇼핑가족’ 영수증에 다 있네, 신개념 쇼핑 토크쇼의 탄생 [종합]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8.23 00: 29

무조건 아끼는 것보다는 잘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 잘 살기 위해 잘 사야 하는 현대인을 위해 ‘연쇄쇼핑가족’이 나섰다. 이들이 다루는 쇼핑은 물건을 사는 것만이 아니었다. 외식, 학원 수강, 여행 등 유․무형의 모든 쇼핑을 다루며 생생한 쇼핑 정보를 제공한 신개념 쇼핑 토크쇼에 시청자들은 호기심을 표했고, 이날의 방송은 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2일 방송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연쇄쇼핑가족’은 선택장애에 빠진 현대인들의 소비 욕망을 낱낱이 분석하는 신개념 쇼핑 심리토크쇼로 MC에는 이영자, 박명수, 박지윤, 써니, 박원이 함께했다.
‘연쇄쇼핑가족’의 내용은 크게 영수증 토크와 상황 토크쇼로 구성됐다. 영수증 토크에서는 MC들이 한 주 동안 산 물건의 영수증을 바탕으로 소비 패턴을 살펴보고 서로의 취향과 소비성향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영자는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고급 편집숍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정 상품이라는 슬리퍼를 구입한 그는 신발을 신으면 바닥에 그려진 무늬가 보이지 않지만,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쇼핑을 한다는 쇼핑 철학을 인증했다. 이어 평소 보통 사람들이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을 찾아서 구매한다는 박원은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가방 영수증을 공개했다. 보냉 기능이 있어 식단 관리용 도시락을 신선하게 보관 가능한 가방을 소개한 그의 인증샷에 MC들은 큰 관심을 표했다. 박명수는 백화점에서 구매한 티셔츠 영수증, 써니는 콘서트 때문에 다녀 온 뉴욕에서 피규어를 준비한 영수증을 공개했고, 박지윤은 물고기 모양 방수 가방 영수증을 공개하며 서로의 쇼핑 철학과 취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상황 토크쇼는 각 세대와 성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한 가족이 주인공인 시트콤을 보면서 그들의 쇼핑고민에 공감하고 조언하는 코너였다. 이날은 3대가 함께 사는 연쇄쇼핑 가족의 ‘교육쇼핑’이라는 주제로 자녀 교육과 학교 진학에 돈을 쓰면서 생기는 문제와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코너에서는 교육 평론가 이범이 출연해 전문가의 입으로 전하는 생생한 쇼핑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자녀를 기르고 있는 박명수와 박지윤은 현실적인 고민과 경험을 얘기하며 사립초등학교를 보내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했고, 미혼인 출연자들은 과열된 교육열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배움마저도 쇼핑이 되어버린 시대, 끝나지 않는 쇼핑과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고민에 MC들은 물론, 시청자들 역시 아이의 만족보다는 부모의 욕심을 내세워 무리한 쇼핑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현실을 되돌아보게 됐다.
MC들의 실제 영수증을 엿보는 재미는 물론, 가계에 도움 되는 쇼핑 노하우, 그리고 개성 강한 MC들의 호흡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연쇄쇼핑가족’. 정보제공이 주가 됐던 기존의 쇼핑 프로그램과 달리 쇼핑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새로운 쇼핑 프로그램의 지평을 열게 될지 기대해본다. / nim0821@osen.co.kr
‘연쇄쇼핑가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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