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김영만, 코딱지 친구들에겐 언제나 1등입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3 06: 53

이대로 정녕 마지막 인사일까. 어른들의 ‘진짜 어른’ 김영만이 또 다시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청춘들을 위로했던 그가 성인이 된 ‘코딱지 친구들’에게 도리어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워하는 모습이 펼쳐진 것. 마치 마지막 인사처럼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감동적인 배려를 한 김영만은 시청률 순위와 상관없이 언제나 우리에게 1등이었다.
김영만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 종이접기 강습을 펼치고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20여년 만에 지상파 방송에서 종이접기 방송을 한 김영만은 청춘들을 응원하고 위로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어린 시절 고사리 손으로 종이접기를 따라하던 어린이들에게 했던 그대로 힘을 북돋아주는 말은 큰 울림이 있었다.
“어른이 됐으니 더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는 그의 따뜻한 응원은 2030 세대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지금 이 순간도 절망하는 많은 청춘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 ‘감동의 아이콘’이 됐지만, ‘마리텔’의 특성상 극심한 시청률 변동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보는 애청자라면 시청률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주제를 가지고 있는 스타라면 누구나 대중을 소구할 수 있기에. 허나 일단 눈으로 보이는 시청률 순위는 출연자들을 춤추게 할 수도, 다소 실망하게 만들 수도 있을 터다. 그 마음을 알기에 김영만이 시청률 9번째 대결에서 전후반 꼴찌를 한 지난 22일 방송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마리텔’은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하는 구성. 아무래도 빠르게 변화하는 네티즌의 입맛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최전선에 있다. 김영만의 종이접기 방송이 여전히 감동을 안기지만, 새로운 재미로 무장한 이들이 가득한 ‘마리텔’ 시청률 대결에서는 부진할 수밖에 없는 것. 물론 오세득이 “시청률이 의미가 있나”라고 말한 것처럼 시청률 순위보다는 방송이 안기는 재미와 울림의 깊이가 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런 점에서 김영만은 순위와 상관없는 1등인 셈이다.
김영만은 22일 방송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듯 함께 한 뚝딱이 인형 연기자들을 챙겼다. 손으로 움직이는 인형인 뚝딱이는 성우 김기철의 일명 ‘동심파괴’ 재치 있는 말솜씨와 이진흔 손 연기자의 도움 하에 김영만의 방송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였다.
김영만은 이날 뚝딱이에게 "아저씨 손님이 있다. 거기 가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 좀 해줄래"라고 말하며 인형의 중도 퇴장을 이끌었다. 아직 후반전이 끝나지 않았지만 김영만은 "그게 3시간 동안 하는 게 힘들다. 잠시 쉬라고 한 것이다. 시간이 끝나가서 그랬다. 수고했다"라고 감동적인 배려를 했다. 또한 인형 뒤에서 3시간 넘게 말을 하고 움직이는 노력을 가한 연기자들의 이름을 알려주며 시청자들에게 소개를 했다. 그의 속깊은 마음 씀씀이는 혐오와 배려 결핍이 판치는 세태의 씁쓸함을 잠시라도 잊게 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영만은 “감동 받았다고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하는데 실은 여러분보다 제가 더 감동을 받았다”라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이 과연 어떤 생각으로 사회생활을 살아가나 그것만 궁금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열심히 살아주는 것을 느꼈다. 도리어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 “저는 정말 이 생각을 끝까지 히든카드로 죽을 때까지 꼭 간직하고 살겠다. 고맙다. 또 만나자”라고 마무리 했다. 생각지도 못한 감사 인사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이 붉어진 것은 왠지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터다. 동시에 마지막 인사가 맞다면, 안녕을 고하는 마지막까지도 듣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실 만큼 따스함이 넘쳤기 때문이다. 방송 후 수많은 시청자들이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라고 김영만을 응원하는 목소리를 쏟아내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그가 ‘마리텔’ 출연 후 걸어온 감동의 길이 만든 당연한 결과물이다. / jmpyo@osen.co.kr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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