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3', 옥상 변신은 매번 새롭다..도시 농부의 힐링타임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8.23 08: 11

농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농부들은 휴지기에도 손이 바쁘다. 땅을 고르고 잡초를 뽑고 수확한 결과물로 2차 생산품을 만드는 등 쉴 날이 없다. 1년 사시사철 농부들이 땀 흘린 덕분에 맛있는 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뿐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14회는 이런 농사의 어려움과 고단함이 잘 드러나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땀 흘리는 속에서도 잠깐의 여유가 주는 행복도 느끼게 했다.  
지난 회 김치를 맛있게 담그는 비법을 찾아 떠난 ‘김치 원정대’들은 각자의 성과를 갖고 영등포 구청 옥상 텃밭으로 돌아왔다. 비법을 터득하기까지는 힘든 고난이 있었다. 윤종신-조정치-하림은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의 잡초를 뽑았다. 해가 저물 때까지 허리도 제대로 못 펴고 요령 피우지 않고 열심히 땀을 흘렸다. 최현석-정창욱-오세득 ‘요리농부’팀은 알아서 갓김치를 만드는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더욱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갓김치였기에 크게 당황하기도 했다. 

4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도시농부들은 잘 익은 오이만큼, 우정도 익어갔다. 개그맨 동료인 박성광과 정태호, 박영진, 김대성은 갓 데뷔했던 신인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갯벌에서 씨름을 하고 뜀박질을 하고, 인근 수영장에서 물놀이까지 했다. 바쁜 일상에 잊고 지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열심히 일하고 갖는 잠깐의 휴식은 그 어떤 곳보다 힐링이 됐다. 신치림은 잡초 제거가 끝난 뒤 배추밭 인근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함께 옥수수를 먹고 노래를 부르며 값진 자연과 땀의 행복을 마음껏 즐겼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우리만의 힐링 여행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하루였다고 말했다. 조정치+정인 부부는 옥상에서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대를 선사하며 옥상 텃밭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박성광은 꽃으로 봉선화를 물들이며 동심의 세계를 열었다. 
농사의 고단함과 농부들의 값진 땀에 대한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잘 드러났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도시농부들의 삶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배추 세 포기에 660원이라는 얘기에 윤종신-조정치-하림이 “아 유통업자들 진짜!”라며 노동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한편,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는 도시 남자들의 리얼 농사 도전기로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도시에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농사를 선보이며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jykwon@osen.co.kr
'인간의 조건-도시 농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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