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에서 서로를 꽃뱀과 변태로 생각했던 ‘부탁해요, 엄마’ 유진과 이상우의 오해가 풀렸다. 로맨스의 초석이 다져진 셈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제작 부탁해요엄마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에서는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베베 꼬였던 이진애(유진 분)와 강훈재(이상우 분)가 서로를 향한 오해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시에 훈재를 더는 변태가 아닌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진애. 오해만 풀렸을 뿐, 아직 연애를 시작조차 안 했지만 이들의 모습은 묘한 설렘을 불러일으켰다.
다음날이면 중국에서 손님이 오는데, 천장에 누수가 되는 상태로 작업실을 보여줄 순 없던 진애. 그녀는 “아무한테나 안 맡긴다는 말 사과할게요. 제가 실수했어요. 부탁합니다”라며 훈재를 붙잡았다. 첫 만남과 달리 진지한 진애의 태도에 갈등하던 훈재는 결국 진애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막상 공사하려 보니 정식으로 공사를 해야 할 정도로 누수가 꽤 심각한 상황이었고, 훈재는 내일 정식으로 공사하자며 수리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부탁을 거듭하는 진애의 태도에 훈재는 수리 후에도 누수가 발견된다면 “우수 배관기사를 자부하는 내 이력에 흠집 나는 건 어떻게 책임질 건데요”라며 따졌고, 그녀는 “아, 이거였어요? 만에 하나 뭔가 잘못돼서 기사님 이력에 흠집 날까 두려운 거?”라며 되받아쳤다. 첫 만남부터 두 번째 만남까지 죄다 오해로 꼬인 두 사람이었다.
끝까지 안 된다며 떠나는 훈재를 뒤로한 채 혼자 남아 사태를 수습하려던 진애. 그런 그녀가 걱정된 훈재는 다시 돌아왔고, 수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공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빠 이동출(김갑수 분)에게 걸려온 전화. 걱정된다는 아빠의 말에 진애는 “남자 직원도 있긴 한데 뭐,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아부도 조금 섞여있긴 했지만 자신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무리하는 훈재를 보며, 그녀는 그를 변태에서 어느새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훈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수리를 마치고 나오다 벽에 기대 잠든 진애를 발견, “이런 자세로 잠이 오나?”라며 점퍼를 벗어 덮어줬고 순한 얼굴로 잠이 든 진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우연이 겹치면 운명이라고, 진애에게 자연스레 관심이 가고 이끌리는 듯 보였다. 이후 첫 만남 때 서로에게 가진 오해를 푼 두 사람. 자신 때문에 생긴 그의 상처를 빤히 보는 진애와 그녀의 눈빛에 내심 당황해 한 훈재. 눈빛만 주고받았을 뿐이지만, 이들의 케미는 묘한 설렘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남녀 사이란 역시 얄궂은 것. 두 사람은 또다시 오해를 쌓았다. 누수로 물벼락을 맞았던 진애는 훈재를 만나자 반가운 마음에 하소연을 했는데,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따지는 것이라고 오해한 것. 다행히 훈재가 떠난 후 그가 자신 때문에 미팅에도 늦고, 계약도 안 된 것을 알게 된 진애가 훈재에게 어떻게 미안함을 표현하고, 오해를 풀게 될지 궁금증을 높였다. 4회 방송은 23일 저녁 7시 55분. /jykwon@osen.co.kr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