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는 않았지만 제국의 아이들과 '무한도전' 멤버인 광희에게 가장 빛나고 행복한 순간이었음에 분명하다. '무한도전-가요제'의 풀 버전이 전파를 탄 22일 밤, 황광희는 태양, 지드래곤과 함께 한 황태지의 '맙소사'를 갖고서 생애 처음으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는 기쁨을 맛봤다.
빅뱅 지드래곤의 프로듀싱 아래 탄생한 황태지 '맙소사'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엠넷, 몽키3 등의 정상을 싹쓸이 했다. '맙소사'는 1988년 동갑내기인 광희와 지드래곤, 태양의 찹쌀떡 같은 우정을 담은 곡이다.
황태지는 '무한도전' 가요제 첫 번째 무대에 올라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염색과 반짝이는 의상, 이들의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의 환호성이 상당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무대 전 "우리보다 2, 3번이 더 걱정된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광희와 지드래곤, 그리고 태양의 조합이 돋보인 황태지는 불기둥이 치솟는 가운데 '맙소사'를 열창하며 무대를 휘젓는 빅뱅 특유의 신바람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지드래곤의 카리스마는 객석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맙소사'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단번에 귀에 꽂히는 무대였다. 또 광희와 지드래곤, 태양의 호흡이, 꽃가루와 북청사자, 상모꾼의 등장 등 기발한 연출이 이어지면서 관객과 시청자의 탄성이 이어지게 했다.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광희·지드래곤·태양(황태지)의 ‘맙소사’, 박명수·아이유(이유 갓지(God-G) 않은 이유)의 ‘레옹’, 하하·자이언티(으뜨거따시)의 ‘$ponsor’ 무대가 있었다. 정준하·윤상(상주나)의 ‘마이 라이프(My life)’, 유재석·박진영(댄싱 게놈)의 ‘아임 쏘 섹시(I’m so sexy)’, 정형돈·밴드 혁오의 ‘멋진 헛간’으로 꾸려졌다.
‘무도 가요제’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특급 프로젝트. 지난 2007년 인원과 규모가 협소했던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멤버들과 뮤지션이 처음으로 협업을 시도한 '올림픽대로 가요제', 본격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시작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 '자유로 가요제'까지, 가요제를 향한 대중의 관심과 규모는 나날이 발전해왔다.
이번 가요제는 10년간 방송되며 5번에 걸친 가요제를 치른 ‘무한도전’의 내공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화려한 가수들로 꽉 채운 무대였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 고조라는 의미 부여까지 성공했다. 모두가 흥겨울 수밖에 없는 축제의 마당이었다. 무엇보다도 10년 가요제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