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KRY, 발라드를 듣는 맛과 멋[리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8.23 09: 32

한국, 중국, 일본에서 모인 3000여 명의 팬들은 세 사람이 부르는 감성적인 발라드에 푹 빠져들었다. 여전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끝 무렵, 올림픽홀을 울리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애가는 곧, 팬들을 향해 바치는 슈퍼주니어 K.R.Y.(규현, 려욱, 예성)의 애(愛)가였다. 
슈퍼주니어 K.R.Y.는 2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슈퍼주니어-K.R.Y. ASIA TOUR ~Ponograph~in SEOUL'를 개최했다. 감성 가득한 세 보컬의 목소리는 3000여석을 꽉 채운 팬들의 환호성 가운데 토요일 밤을 촉촉히 적셨다.
이번 콘서트는 슈퍼주니어 K.R.Y.가 2011년 2월 펼친 첫 단독콘서트 이후 약 4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국내 단독 공연이다. 규현, 려욱, 예성은 축음기(Ponograph)라는 부제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발라드 곡들을 통해 돋보이는 가창력을 드러냈다.

오프닝을 연 것은 세 멤버들의 솔로곡이었다. 규현, 려욱, 예성은 각기 차례로 등장해 한곡씩을 불렀고, 이는 전광판에서 선보였던 드라마 형식의 영상과 연결돼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감성적이었던 규현의 '하나미즈키'에 이어 특유의 미성이 돋보인 려욱의 '응결', 호소력 짙은 예성의 '마주치지말자'가 차례로 울려퍼졌다. 이후 세 멤버가 등장해 슈퍼주니어의 정규 3집 수록곡인 '마이 러브, 마이 키스, 마이 하트', 슈퍼주니어 정규 7집 정규 7집 스페셜에디션 수록곡 '중(....ing)'를 연이어 부르며 감정을 고조시켰다.
때가 때이니 만큼 멤버들의 첫 멘트는 북한의 포격도발 사건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됐다. 규현은 "사실, 오늘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다. 어제부터 시작된 이슈였는데, 걱정됐다. 콘서트를 못하는 게 아닐까"며 "다행히 이 자리에서 노래를 시작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콘서트 무대에 선 예성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실 소집해제한 지 얼마 안 돼 콘서트를 할 때마다 신기하고 감사하다. K.R.Y.로 한국에서는 영원히 못할 줄 알았다"고 말하며 불안했던 시간들에 대해 언급했다. 또 예성은 성대결절 관련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해 밝히기도 했는데 "2주 전 시술을 잘 받아서 회복 단계다. 시술 받기 전보다는 더 좋은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주로 잔잔하면서도 슬픈 느낌의 발라드를 선택한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려욱은 이내 "4년 6개월 전 솔로를 할 때는 밝은 곡이 있어서 춤도 추고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콘서트는 좋은 노래, 힐링할 수 있는 노래를 준비했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해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무대 중간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와 이특이 객석에서 인사를 하기도 했다. 공연장 2층에 조용히 앉아있던 이특과 동해의 모습에 규현은 "우리 멤버들이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는 부분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멤버들은 어디 있느냐"는 말에 "바쁜 일이 있었겠죠"라고 말하며 은혁, 시원, 강인 등의 이름을 언급해 웃음을 줬다.
멤버들이 이날 선보인 노래들은 총 23곡이었다. 그 중에서도 예성은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OST '먹지', 규현은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OST '우리가 사랑한 시간', 예성은 드라마 '여왕의 교실' OST '메이비 투마로우(Maybe Tomorrow)'를 선곡, 드라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감성적인 노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도 규현은 박효신의 '야생화', 려욱은 엠씨더맥스의 '잠시만 안녕', 예성은 자작곡인 '어떤 말로도'를 부르며 슈퍼주니어 보컬로서의 돋보이는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더불어 이들은 '빌리브(Believe)', '잠들고 싶어', '월식', '사랑이 죽는 병', '도로시' 등 슈퍼주니어와 슈퍼주니어 K.R.Y. 앨범의 수록곡들을 불렀고, 콘서트 말미에는 규현의 솔록곡인 '광화문에서'를 함께 부르며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었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