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불꽃 카리스마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수들에게 벨기에의 달콤한 휴가를 선물하다가도 이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다시금 휘어잡는 그의 다양한 얼굴은 축구 미생들이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하는 든든한 멘토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서는 벨기에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가는 축구 미생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수들은 벨기에의 국경일을 맞아 한나절 외출했다.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 위에서 땀을 흘리던 모습과는 달리 꽃단장을 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꿀 같은 휴식도 잠시. 선수들은 다시 훈련하며 안정환의 불호령에 긴장했다. 안정환은 부상으로 쉰 선수가 오후 훈련에 늦자 "갈래? 둘이 그냥? 너희 빠지면 딱 18명 맞아. 내가 지켜봤어. 실력이 있건 없건 하고자 하는 의욕이 필요해"라고 따끔하게 말하는 모습으로 다른 선수까지 긴장하게 한 것. 또 안정환은 선수들과 함께 모니터하면서 이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지적하는 모습으로, 선수들이 각자의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이끄는 지도자의 긍정적인 카리스마로 시선을 끌고 있다.
불호령을 내리며 애정이 듬뿍 담긴 욕설까지 거침없이 내뱉는 안정환. 하지만 그는 배탈이 자주 나는 선수의 이유를 찾기 위해 이들이 먹는 간식까지 점검하는 세심함을 보이는 등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선수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또 안정환은 경기에서 이긴 선수들에게 무조건적인 칭찬보다는, 이기는 습관을 들이라는 생생한 조언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게 한다.
안정환의 노력에 선수들도 실력으로 보답하고 있다. 이날 스트라이커 남하늘은 첫 골을 터트리면서, 그가 지닌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정환의 지도 아래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축구 미생들의 모습은 이들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가 과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한다. /jykwon@osen.co.kr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