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 박명수는 어떻게 '미존' 정형돈을 눌렀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8.23 15: 15

MBC '무한도전 가요제'가 2007년부터 2년 마다 흥겨운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조촐한 장기자랑으로 시작됐던 이 가요제는 어느새 출시 음원이 가요계를 장악할 정도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무한도전'이 가요제를 준비할 때마다 유난히 주목받는 이가 있었다. '미친 존재감' 정형돈이 주인공. 그는 2011년 정재형, 2013년 지드래곤, 2015년 밴드 혁오와 파트너를 이뤄 뛰어난 음악성과 유쾌한 '케미'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실질적인 가요제의 승자는 따로 있다. 가요제 때마다 눈부신 음원 파워를 자랑하는 박명수다.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만큼은 개그맨보다는 뮤지션으로서 욕심을 더 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그다.

박명수가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에서 제시카와 부른 듀엣곡 '냉면'은 어느새 매년 여름에 듣고 싶은 '서머송'으로 꼽히고 있다. 2011년 지드래곤과 호흡을 맞춘 '바람났어'는 시청자들이 선정한 '역대 무한도전 가요제' 베스트3에 들었다.
2013년 프라이머리와 만든 '아이갓씨'는 표절 논란이 일기 전까지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22일 방송에서 공개한 아이유와 듀엣곡 '레옹'은 음원 출시 직후부터 차트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레옹'의 경우 박명수의 음악적인 고집이 제대로 통했다. 파트너인 아이유는 노래를 만들기 전부터 어쿠스틱 장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박명수는 EDM을 양보하지 않았다. 둘은 서로의 주장에서 합의점을 이뤄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레옹과 마틸다라는 무대 콘셉트도 박명수의 아이디어다. 결과적으로 그의 촉은 대성공을  이뤘다. 지드래곤, 프라이머리와 협업하며 리드했던 '뮤지션' 박명수는 아이유와도 결국 멋진 듀엣곡을 완성했다.    
가요제 때마다 정형돈은 출연 가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무한도전' 멤버로 꼽힌다. 시청자들 역시 비슷한 상황. 그러나 정형돈의 음악성 못지않게 박명수의 대중성도 '무한도전 가요제'를 빛내는 요소로 평가된다. 
정형돈이 파트너와 막강한 '케미'로 눈을 즐겁게 한다면 박명수는 음악 팬들의 귀를 풍족하게 하는 멤버다. /comet568@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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