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위해 '굴욕'을 감수했다. 숱한 캡처 사진과 떨어져 나갈 여심이 걱정되긴 했지만 우애가 먼저였다. 조재현의 아들 조수훈은 그렇게 여동생 조혜정의 연기 연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두상을 내줬다.
2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 조혜정은 "연기 오디션에서 미용사 캐릭터를 따냈다. 그래서 5일째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방에는 가발과 미용가위, 마네킹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마네킹으로만 연습하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조혜정은 오빠 조수훈을 불렀고 그에게 긴머리 여자 가발을 건넸다. 체념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조수훈은 군소리없이 가발을 뒤집어썼다.
평소 '훈남'으로 불리던 그였지만 '굴욕'은 피할 수 없었다. 조수훈은 자신의 비주얼을 보며 "이러다가 개그맨이 될 것 같다. 이대로는 연애를 못할 것 같다. 난 국민 오빠가 아니라 국민 바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서툰 조혜정의 가위질에도 참고 기다렸다. 이러한 풍경은 아빠에게 더할 나위 없이 의 좋은 남매였다. 아빠 조재현은 조수훈을 보며 "이달의 장한 오빠 상이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상태는 점점 심각해졌다. 긴머리에서 결국 우스꽝스러운 언발런스 단발이 된 조수훈을 보며 조재현은 "호나우딩요 같다"고 놀려댔다. 조혜정 역시 "미친소 같다"며 웃었을 정도. 결국 조수훈도 가발을 던지며 "이상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훈-혜정 남매는 그동안 방송에서 친구 같은 남매로 아빠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강석우의 아들 준영은 틈틈이 방송에 나와 '국민 오빠' 눈도장을 찍었는데 조수훈 역시 조혜정에게 '참 좋은 오빠'였다. /comet568@osen.co.kr
'아빠를 부탁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