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톡투유’, 비정상이여도 괜찮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8.24 06: 53

‘톡투유’가 이번에는 ‘비정상’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똑같은 답을 원하는 사회에서 비정상에 대한 대화는 서로를 또 위로하는 시간이 됐다.
23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비정상’을 주제로 JTBC ‘비정상회담’의 알베르토가 게스트로 출연해 최진기, 송길영과 함께 400여 명의 청중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길영이 가져온 빅데이터 자료는 흥미로웠다. 송길영은 “비정상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2012년에는 비정상이라는 것이 ‘세포’, ‘정신’이라는 것에 해당됐다. 병리학적으로 안 좋은 것에 대해 비정상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2015년이 되면 바뀐다. 타쿠야와 장위안이 등장한다. 비정상이라는 것이 안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거다. JTBC가 거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몸매와 현실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정상이라는 것들이 순위가 올라간다. 몸매와 비율 등 비정상적인 비율인데 훌륭한 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강동원, 조인성, 이나영 등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비정상이라는 것에 대한 감성이 변한 것 또한 눈길을 끌었다.
송길영은 “2012년에는 비정상이 ‘나쁘다’, ‘틀리다’, ‘의심하다’ 등이었다. 그런데 2015년에는 ‘위대하다’, ‘완벽하다’ 등이라고 비정상에 대한 감각이 친숙하고 긍정적인 의미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베르토 또한 ‘비정상’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마음을 울렸다. 알베르토는 “‘비정상회담’에서 토론을 하다 보면 내 입장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의견이 다양하다. 다르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다. 다 똑같으면 재미없을 거다”며 “그리고 어느 정도 한국사회가 정답을 요구하는데 한국 사회가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비정상회담’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사회가 비정상적으로 직원들의 야근을 당연하게 요구한다는 한 일본 청중의 얘기가 나왔다. 알베르토는 “유럽은 대부분 칼퇴근을 한다. 밤이나 주말에 상사한테 연락이 오면 비정상적인 일이다. 업무시간이 끝났으니까. 사생활과 회사생활이 확실히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야근이 미혼 남성과 여성들의 결혼 기회를 낮추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송길영은 “무리하는 건 미래의 시간을 당겨서 쓰는 거다. 당겨쓰다가는 남아있는 미래가 없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애를 낳고 있지 않다”고 한 마디 해 공감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 김제동은 ‘내가 비정상이라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 청중에게 물었고 청중은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 김제동은 “정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일 거라고 의심해 봐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느 곳에 가건 나는 나로 충분하다”는 말로 비정상인 모두를 위로했다./kangsj@osen.co.kr
JTBC ‘톡투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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