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울려’의 하희라는 끝까지 민페를 끼치며 주변 사람들을 모두 괴롭히는 악녀였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일이 또 결국에는 심각한 상황으로 만들어버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극본 하청옥, 연출 김근홍 박상훈) 38회분에서는 태환(이순재 분)의 치명적인 약점을 잡은 은수(하희라 분)가 백도현 사건에서 청부살인을 지시한 진범이 태환이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좌절하고 충격에 빠지는 내용이 그려졌다.
은수는 성공을 위해 강진한(최종환 분)을 택해 결혼생활을 했던 여자.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진한이 살아 돌아오자 집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은수는 집에 돌아가기 위해 갖가지 수를 썼다.
태환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했지만 태환의 아들 진우(송창의 분), 진명(오대규 분), 진한 모두 완전히 믿지 않았다. 태환의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고 은수는 이를 이용해 태환의 아들들을 협박했다. 은수는 태환이 살인을 청부했다고 확신하고 태환도 협박했다. 태환은 은수에게 경고했지만 은수는 독기를 품고 실제로 경찰에 태환과 관련된 사건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는 제보를 하며 태환을 압박했다.
그리고 덕인(김정은 분)은 정황상 태환이 청부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황만 보진 않았고 진범을 찾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를 위해 덕인은 은수에게 사고가 단순교통사고로 끝날 것 같다며 자극했고 끝내 은수는 덕인에게 교통사고를 낸 남자의 아내에게 내연남이 있다고 귀뜸한 것은 물론 내연남을 찾을 수 있는 사진까지 받아냈다. 은수는 청부살인의 진범이 태환이라고 확신하고 사진을 넘긴 것.
그러나 덕인의 수사결과 청부살인의 진범은 태환이 아니었다. 덕인은 이를 은수에게 알렸다. 태환이 진범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협박,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은수에게 이는 그에게 남은 마지막 카드였지만 소용없게 됐다.
은수는 ‘여자를 울려’ 방송 4개월여 동안 온갖 악행이란 악행을 다 저지르고 다녔다. 태환의 기업을 집어삼키겠다는 그릇된 욕망으로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과 비교될 정도의 악녀 본성을 드러냈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악행에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최악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청부살인의 진범이 태환이 아닌 걸 들은 은수는 크게 좌절했고 결국 자살을 결심했다. 아들 현서(천둥 분)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 이기적인 방법이었다. 은수는 태환에게 현서를 받아들라고 하고 용서를 빌고는 물에 빠져 죽으려고 했다. 이를 목격한 태환은 물속으로 들어가 은수를 말려 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하지만 태환은 은수를 구한 후 정신을 잃고 쓰려졌다. 은수가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태환은 눈을 뜨지 못했다. 끝까지 민폐인 악녀 은수, 과연 그녀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만 하다./kangsj@osen.co.kr
MBC ‘여자를 울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