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오세득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 2회 만에 전반전 1위를 차지하면서 백종원의 뒤를 이을 요리연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백종원은 '쿡방'이 지상파와 케이블 등 모든 채널을 점령한 이 시대에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를 구수한 충청도 말투로 알려주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MLT-07 전반전까지 줄곧 1위를 유지하던 그가 '마리텔'을 떠나면서 독주 체제가 깨지고 말았다.
제작진은 그를 이어줄 구원투수로 디자이너 황재근, 요리사 오세득을 투입시켰다. 프로그램 특성상 영원한 출연과 하차는 없다는 점에서 백주부가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만, 기약없는 약속이기에 시청자들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오세득의 요리로 쿡방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오세득은 제작진에게 중요한 카드다.
그는 지난 22일 다음TV팟에서 생방송 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오세득의 한 그릇 득딱'이라는 채팅방을 열고, 김구라 박지우 김충원 등 4인과 대결을 벌였다. 득표율 집계 결과 오세득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전반전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인 김구라, 디자이너 황재근, 셰프 오세득, 그래픽디자이너 김충원, 댄스스포츠 전 국가대표 박지우가 출연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오세득의 향상된 진행력. 지난 9일 오후 시작된 MLT-09에서 처음으로 개인 방송을 시작한 그는 2주만에 확실히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 첫 출연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그가 전반전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요즘 지상파와 종편을 넘나들며 카메라 마사지를 받은 덕분에 예능감이 생겼을 확률이 높지만서도, 편집이 전혀 없는 생방에서 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놀라운 따름이다. 2주만에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세득의 돌직구식 멘트에는 네티즌들이 다른 방으로 선뜻 넘어가지 못하게 붙잡는 '밀당의 기술'이 있다. 네티즌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여 추가로 설명을 하는 소통의 대가 백종원에 비해선 아직 장난기 가득한 부분이 부각되지만 의외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세득은 이날 절친 이찬오 셰프의 지원을 받아 술안주부터 해장 요리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다. 그의 새 요리를 눈으로 맛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예능감이 오를대로 오른 차진 수다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오세득은 자신이 만든 바지락 라면을 작가에게 시식을 권유하면서 과한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근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합류한 오세득은 원조 허세 셰프 최현석을 위협하는 캐릭터로 시선을 끌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오세득의 말투는 이찬오와 케미스트리를 이루면서 한껏 기대를 부풀렸다.
검증된 요리 실력이 뒷받침하는 허세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요즘 부쩍 출연자들의 인기 주기가 짧아진 탓에 그의 방송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purplish@osen.co.kr
다음TV팟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