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복면가왕' 척척박사 정상훈, 희망의 메시지를 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8.24 06: 51

뮤지컬 배우 정상훈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동안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도 안 되는 중국어 개인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진지한 자세로 숨겨진 노래 실력을 발휘하며 세상을 살아갈 힘을 선물한 것이다.
사실 '복면가왕'은 소름 끼치게 만드는 완성도 높은 무대는 물론이고, 복면을 벗고 정체가 공개되고 나서 가수가 털어놓는 감회가 적잖은 감동을 선사한다.

어메이징 척척박사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정상훈은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솔로곡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고 "여러분, 포기하지 마십시오. 언젠가는 웃을 날이 꼭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같은 말을 한 데는 자신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양꼬치엔 칭따오' 캐릭터로 주목받고 난 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1998년 SBS 드라마 '나 어때'로 데뷔한 이후 주로 조연에 머물며 높은 관심을 받진 못했었다. 결혼을 하고나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대리운전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며 어렵사리 생계를 이끌어오던 그다. 하지만 아내의 응원 덕분에 힘을 얻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정상훈이 이날 부른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자신의 지친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희망찬 노래였다. 
무대에서 내려온 정상훈은 "열심히 놀았다. 너무 재미있었다"며 "오늘 재미있게 해서 그런지 개그맨으로 알아보실 것 같다.(웃음) 물론 배우라고해서 웃기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나. 얼마 후에 또 드라마, 영화, 뮤지컬로 인사드릴 것이다. 다방면에서 끼가 있는 제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정상훈은 1라운드 두 번째 무대에서 전설의 기타맨과 2라운드 진출을 놓고 대결했다. 듀엣곡으로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부른 이들은 뮤지컬을 보는 듯한 간드러진 독백 연기와 빼어난 가창력으로 객석의 흥을 돋우었다.
판정단인 가수 김현철은 그의 개그에 폭풍 웃음을 쏟아내며 "너무나 재미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인 듯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척척박사 정상훈이 기타맨에게 32대 67로 패해 얼굴을 공개하게 됐지만 그의 출연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만든 보람이 있었다.
이날 '복면가왕'의 최고 화제는 기타맨과 이단옆차기 챈슬러, 에이트 주희, 교수 장기하였지만 단연 정상훈이 돋보였다. 척척박사의 여운은 아직도 꽤 강력하게 남아있다. 그의 성공이 아름다운 이유는 처절한 좌절을 극복하고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가족에 대한 사랑, 특유의 배짱으로 고난을 딛고 일어나 꿈을 이룬 정상훈이 자신의 이름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정'을 차지하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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