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제작PD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최민수가 '불후의 명곡'에서도 편집된다. 최민수 본인의 해명을 들을 기회조차 차단된 가운데 논란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는 것. 최민수는 이대로 방송가에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권재영PD는 24일 오전 OSEN에 "29일 방송분에서 최민수의 분량이 편집된다. 어느 정도 선까지 편집될지는 회의를 더 해봐야 한다"며 "경연과 토크 분량 등 최민수 씨의 부분이 전부 다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는 폭행 논란에 따른 것. 최민수는 지난 19일 '나를 돌아봐' 촬영 현장에서 제작 PD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최민수는 제작 PD에게 먼저 찾아가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 간에 화해가 이뤄진 상황에서 '나를 돌아봐' 측은 최민수의 사과 인터뷰를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독립PD협회가 이번 사건에 성명을 발표하며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고, 21일 방송분은 긴급 결방됐다.
독립PD협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촬영현장에서 일어난 심각한 폭행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비상식적인 제작사와 KBS의 무책임한 태도, 가해자의 사과에 시청자들은 물론 독립PD, 방송 스태프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해 여론을 들끓게 한 것.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이와 같은 독립PD협회의 성명에 대해 유감을 전했다. 제작진은 독립PD협회의 주장이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면서 조만간 반박하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제작진은 "지난 19일 촬영 현장에 있었던 최민수 씨의 불미스런 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작진이 출연자 관리와 촬영 전반에 대해 통제를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제작사 PD에게도 깊은 사과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후 현재까지 '나를 돌아봐'의 방송 재개와 최민수의 하차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지속되는 중이다.
프로그램 내에서 출연자 간의 말다툼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그것에 대한 사과, 화해 과정이 재구성되며 시청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더불어 웃음까지 안겼던 '나를 돌아봐'다. 물론 말다툼과 신체적 접촉은 사안의 중대성이 다르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본질이 같으므로 시청자는 최민수의 인터뷰를 통한 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지켜보고, 이번 사안에 대한 판단을 내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방송이 결방되면서 시청자는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됐고, 이후 다른 방송에서도 최민수의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게 됐다. 최민수도 이번 일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물거품이 되면서 또 한 번 강제 자숙에 돌입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최민수는 앞서 노인 폭행 혐의에 대해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 받았지만 이와 관련해 어떤 변명도 없이 1년 6개월간 자숙한 바 있다. '나를 돌아봐'가 어떤 선택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