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어촌편'이 10월 다시 한번 안방을 찾는다. 차승원-유해진의 '브로맨스'가 시청자들을 또 사로잡을 예정. 브라운관에 두 사람이 있다면 스크린에는 또 다른 콤비가 있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의 배우 성동일과 권상우가 막강한 '남남 케미'를 예고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한국의 셜록을 꿈 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은 코믹범죄추리극이다.
추리극인 만큼 성동일과 권상우는 선글라스를 쓰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채 무대에 올랐다. 폴리스 라인을 자르는 퍼포먼스로 시작된 제작 보고회에서 두 사람은 유쾌한 입담과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펼쳤다.
파트너에 대한 질문에 권상우는 "여러 배우들과 연기해 왔지만 성동일 선배와 연기하는 것 자체가 큰 기대였다. 성동일 선배가 파트너라니 빨리 계약서 도장을 찍으러 가자 했다. 선배의 연기는 질리지 않는다. 밥 같은 배우다"고 답했다.
성동일은 "권상우가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실제는 5일장 같은 분위기더라. 디지털이 없는 100% 아날로그 마인드다.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랐다. 이번 영화에선 연기에 기름기도 쪽 뺐다. 이전에 올리브유를 발랐다면 이번엔 참기름 들기름을 바른 연기였다"고 칭찬했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숨 쉴 틈 없이 코믹 연기를 펼친다. 애드리브 연기의 대가 성동일과 앞서 몇몇 코미디 영화에서 '깨알 웃음'을 선사했던 권상우가 뭉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
연출을 맡은 김정훈 감독은 "처음에 캐릭터 섭외를 두고 평범한 두 아빠가 출연했으면 했다. 그런데 성동일과 권상우는 평소 좋은 아빠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나. 여기에 코믹한 요소까지 있다. 두 배우 외에는 떠올려지지 않았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자신만만한 성동일과 권상우이지만 막강한 경쟁작들과 붙게 됐다. 송강호-유아인의 '사도', 설경구-여진구'의 '서부전선'과 스크린 전쟁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세 작품 모두 '남남 케미'를 기대하게 한다.
경쟁작과 차별성에 관한 질문에 성동일은 "명절에는 밝아야 한다. 어두운 걸 보면 가라앉는다. 추석엔 즐겁고 밝은 이야기가 좋다"고 자랑했다. 권상우는 "현재의 이야기가 중요하다. 추석 땐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원하지 않으실 거다"며 "극장에 와서 우리 영화표 좀 사도"라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대답이지만 그 속에 진짜 이 영화만의 차별성이 담겨 있었다. 막강한 웃음 콤비, 빵빵 터지는 재미, 코믹하면서 대단한 반전까지 가진 게 '탐정: 더 비기닝'의 무기인 이유에서다. 성동일-권상우의 자신감이 영화 관객들에게 제대로 통할지 다음 달 24일 그 뚜껑이 열린다. /comet568@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