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괴물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서바이벌에서 이긴 A팀 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 남태현을 위너라는 이름으로 데뷔시켰고 이들은 이례적으로 데뷔와 동시에 수십 개의 음악 방송 트로피를 휩쓸었다.
비록 서바이벌에선 '형들'에게 졌지만 B팀 역시 기회를 얻었다. 또 한번의 서바이벌 경쟁을 겪긴 했지만 비아이, 바비, 구준회, 김동혁, 김진환, 정찬우가 아이콘으로 뭉쳐 데뷔를 앞두고 있다. A팀에 비해 1년 정도 늦은 출발이지만 기대와 관심은 못지않다.
YG가 약속한 아이콘의 데뷔 날짜는 오는 9월 15일. 소속사 선배 빅뱅이 지난 5월부터 매달 낸 미니 앨범의 '완전체'를 공개하는 달이자 '국제 가수' 싸이의 컴백까지 점쳐지는 때이다. 아이콘은 다른 신인 그룹이 아닌 막강한 제 식구들과 벌써부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촉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빅뱅과 싸이의 이슈에도 아이콘의 데뷔가 절대 묻힐리 없다는 자신감이다. 경쟁자 없는 때 나와 '빈집 털이' 식으로 정상에 오르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YG다. 신인인데도 맹수들 사이 정글의 법칙처럼 새끼를 절벽 끝까지 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콘은 데뷔 전인데도 막강하다. 빅뱅 지드래곤처럼 어린 나이 때부터 곡을 직접 쓰고 팀을 이끌게 된 비아이를 필두로 여섯 멤버가 실력으로 똘똘 뭉쳤다. 여러 차례 거친 서바이벌과 YG 내 경쟁 구도가 아이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위너가 데뷔와 동시에 '공허해'로 1위 트로피를 휩쓸었듯 아이콘에게도 비슷한 기대가 쏠리고 있다. 연습생 시절에 형성된 화력 센 팬덤이 이들의 데뷔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 떴다 하면 1위는 떼 놓은 당상인 것처럼 팬들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실력이 뒷받침 되니 팬덤이 자연스레 따라오고, 회사 내 믿음도 강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빅뱅, 위너와 또 다른 스텝으로 아이콘은 어느새 YG를 대표하는 보이그룹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앞서 양현석은 "아이콘의 스펠링이 'iCON'인데 우리 친구들이 케이팝의 대표가 되길 원해서 'C' 대신 'K'를 쓰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YG의 아이콘이 케이팝 대표 주자가 될 날도 머지 않았다. /comet568@osen.co.kr
Y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