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선배가 있을까. 무뚝뚝한 척 하지만, 챙겨주고, 무심하게 마음을 고백하는가 하면, 혼날 일이 있을 땐 또 무섭다. 손호준, 이런 선배 형사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경찰에 지원하고 싶어진다.
SBS 월화극 ‘미세스 캅’은 엄마로서는 빵점이지만, 경찰로는 훌륭한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그린 수사물이다. 영진(김희애)은 진우(손호준), 도영(이다희), 재덕(허정도), 세원(이기광)과 함께 강력 1팀을 꾸리고 있는 리더다. 24일 방송에서는 진우와 도영이 이야기가 그려졌다.
진우와 도영은 지하철에서 인질을 잡고 위협하는 강도를 잡는다. 그 과정에서 도영은 진우가 인질의 안위보다는 범위 잡기에 혈안이 됐다고 오해해 진우에게 주사를 부린다. 도영은 “넌 경찰을 하면 안돼. 넌 분노조절 장애, 미친놈이야”라고 폭풍비난을 하며 물컵을 진우 얼굴에 붓는다.
하지만 이후 도영은 진우가 사실은 인질을 구하려 애썼다는 사실을 알고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도영은 “왜 말 안했냐. 내가 그렇게 화내는 것을 보는 게 재미있었냐”고 말하고, 진우는 피식 웃으며 “너 마음에 든다”고 갑작스러운 속마음을 말했다.
진우는 이후에도 경찰대 출신에 앞이 꽝 막힌 도영을 무심한 듯 하면서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영진과 마찰이 있는 도영을 불러, 학교와 다른 사회 생활을 설득했고, 수사 도중 눈물을 보인 도영을 안타깝게 쳐다보기도 했다.
손호준은 예능에서 보여준 착한 소년같은 실제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마초 냄새 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자신의 남성다운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앞으로 이다희와 러브라인으로 발전하며 다소 딱딱한 ‘미세스 캅’에 윤활유가 되길 기대해 본다. / bonbon@osen.co.kr
‘미세스 캅’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