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랑 함께 있어도 원래 하나인 듯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고 ‘케미 요정’이라고 일컫는다. ‘미세스캅’에서는 이다희가 바로 그 주인공. 롤모델인 김희애부터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는 파트너 손호준, 그리고 천덕꾸러기 가출 청소년 주다영과도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한 것.
이다희는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고 매사에 논리적이고 정확한 민도영 역을 맡았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롤모델 김희애가 있는 강력계에 합류,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현장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앞서 그는 자신이 평소에 존경한다며 동네방네 얘기했던 최영진(김희애 분)과 범상치 않은 첫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눈앞에 있는 롤모델을 몰라본 채 “당신 대체 누구냐. 소속이 어디냐”고 따져 물은 것. 하지만 당황한 것도 잠시. 곧 눈을 빛내며 강력계에 입사하게 해달라고 조르는 넉살을 발휘했다.
마침내 강력계에 입사한 뒤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시선을 잡아끌었다. 도영은 정의감으로 투철한 줄 알았던 영진이 포상금에 목숨 거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이에 영진을 향해 “사건이 장난이냐”고 쏘아붙였고,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그럼 넌 빠져라”라고 응수하는 영진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웃음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색다른 여여케미를 발산했다.
파트너인 한진우(손호준 분)와의 관계도 순탄치 않았다. 나란히 서있을 때는 영락없는 ‘썸’인데, 실상은 입만 열면 티격태격하는 ‘쌈(싸움)’이었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의 의견 차이 때문에 쉴 새 없이 입씨름을 벌였다. 현장에 닳고 닳은 형사인 진우와 달리, 도영은 현장을 글로 배운 엘리트 경찰대 출신이기 때문.
그럼에도 진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도영이 실수하지 않도록 자제시켰고,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하나하나 짚어주는 모습으로 도영을 배려했다. 도영 또한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진우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한 단계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사이를 암시했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된 7회에서는 가출 청소년 장은영(주다영 분)과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도영은 성매매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은영에게 이를 캐내기 위해 곁에 머물렀고, 이를 안 은영은 그를 약 올리며 이리저리 도망쳤다. 하지만 어느덧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고 가까워졌다. 흔히 모든 일을 정해진 규정에 맞춰 그대로 하는 사람을 보고 'FM 같다'라고 말하는데, FM의 정석과도 같았던 도영이 청소년인 은영에게 치맥(치킨+맥주)을 권할 정도.
이처럼 민도영을 연기하는 이다희는 강력계 안팎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몸소 느끼면서 진정한 형사로 거듭나는 중이다. 겉으로는 티격태격 싸우기만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는 단계인 것. 앞으로도 이들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며 한 단계씩 성장할 그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미세스캅’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