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이 우리 사회의 불편한 단면을 꼬집고 있다. 보통 드라마가 허상을 다룬다고 하나, 현실을 건드리지 않으면 공감도가 떨어지기 마련. ‘미세스캅’은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의 이야기가 주된 구성인 까닭에 이 같은 공감도가 더욱 높다.
‘미세스캅’은 아줌마 경찰 최영진(김희애 분)이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고, 엄마와 경찰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야기를 꾸린다. 영진은 사회의 악을 척결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그때마다 마주하는 현실은 우리가 뉴스에서 보던 씁쓸한 세상과 맞닿아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7회는 가출한 청소년이 성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가정의 품을 떠난 10대, 그런 10대를 돈벌이와 성 노리개 수단으로 활용하는 악랄한 어른, 이를 방치하는 사회. 그 누구 하나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이 펼쳐졌다.
영진과 그의 동료들은 이를 바로잡고자 하지만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드라마 속 주인공도, 이를 보는 시청자도 안다. 지칠대로 지친 민도영(이다희 분)이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을 보며 절망하는 순간, 안방극장도 분노했고 책임을 통감했다.
그 누가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범죄 양상을 거짓이라고 말하겠는가. 크고 작은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회 구악들의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은 지금 이 순간도 숱하게 보고 있는 현실이다. 다만 드라마는 영진과 그의 동료들이라는 소시민들의 영웅이 존재하고 있어 그나마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미세스캅’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대차게 꼬집고 있다. 이 드라마는 다소 헐거운 구성과 부족한 개연성에도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엔 허상 세계에 존재하는 방법으로 밖에 해결할 수 없는 답답한 현실이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일 터다.
그래서 어설프지만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는 영진이 수장인 ‘경찰 어벤져스’가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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