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에도 꽃은 핀다..설경구·여진구의 브로맨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8.25 14: 39

 전쟁터인 ‘서부전선’에 로맨스가 꽃폈다. 남녀의 사랑이 아닌 ‘브로맨스’라는 아쉬움은 설경구와 여진구가 채울 전망. 단단한 연기력은 물론 스크린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두루 갖춘 두 사람의 시너지가 인상적이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영화 ‘서부전선’은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작품.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까지 비밀문서를 전달해야 하는 남한군 쫄병 ‘남복(설경구)’과 우연히 비밀문서를 손에 쥐게 된 북한군 쫄병 ‘영광(여진구)’이 서부전선에서 맞닥뜨리게 되면서 각자 집으로 무사귀환 하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다. 
천만 영화 '실미도', '해운대'부터 '감시자들', '스파이', '소원' 등 다양한 장르에서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설경구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청룡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은 충무로 차세대 스타 여진구가 만나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리마오 픽쳐스)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간담회에서도 두 사람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과 제작 영상, 캐릭터 영상 속 두 사람은 훌륭한 호흡을 자랑하며 특유의 존재감으로 보는 이들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유독 ‘구구케미’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그만큼 설경구와 여진구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30년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한 데는 설경구의 노력이 컸다. 여진구는 "촬영의 98%를 설경구 선배와 함께 했다. 정말 편했다. 연기지만 반말로 해야되고 욕도 해야되고 가끔 때리기도 해야되고 그래서 걱정을 했다. 약하다고 더 때리라고 하시더라. 그런 분위기 자체가 정말 편했다. 욕도 해주고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설경구가 이처럼 여진구를 배려한데는 지극한 후배사랑이 배경이 됐다. 그는 여진구가 출연을 결정해야만 이 영화에 참여하겠다고 감독에게 제안했다. 그는 "내가 (여진구의)아버지뻘이다. 그런데 극 중에서 여진구가 반말 수준이 아니고 욕지거리도 한다"고 한탄하면서도 "여진구를 캐스팅하면 사인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캐릭터가 딱 여진구였다. 먼저 사인하면 나도 사인하겠다고 했다. 그게 제 조건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촬영 중 큰 부상을 당한 여진구의 비화는 아찔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설경구는 "여진구가 촬영 중 큰 부상을 당했다. 탱크에 손가락이 끼어서 손가락이 조각났었다. 병원으로 이송 중에 쇼크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여진구는 "지금은 정말 괜찮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가장 비범한 시대에 던져진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서부전선'은 오는 9월 개봉할 예정이다./joonamana@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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