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이 웃고 엄청 울었어요. 어떡해. 당분간 먹먹한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아요.”
배우 손태영이 다큐 영화 ‘기적의 피아노’를 본 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지만 예은이 엄마가 참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보를 못 보는 천재 피아니스트 예은이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지만 가슴으로 낳은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헌신적으로 싹 틔워주는 엄마 박정순씨의 위대함에 같은 엄마로서 공감한 것이다.
2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손태영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 자막이 올라오는 내내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았다. 논픽션 다큐 영화의 만만찮은 울림과 예상치 못한 결말이 주는 감동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태영은 “자녀의 꿈과 재능을 어떻게 발견하고 키워줘야 하는지 깨닫게 해준 보석 같은 영화였다”면서 “아이가 뭘 원하는지 모른 채 남들이 시키니까 괜한 경쟁심에 이것저것 가르치며 오히려 자식을 혼란스럽게 하는 부모가 적지 않은데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마음 속 반성문을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은이를 SBS ‘스타킹’을 통해 알게 됐다는 손태영은 “벌써 중학생이 됐을 만큼 훌쩍 자란 모습이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방송 출연 후 예은이가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 오늘 시사에 오게 됐다. 영화사 초청과 소속사 김효진 대표의 강추로 왔는데 이런 영화를 먼저 볼 수 있게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인간극장’ 외주 PD 출신인 임성구 감독이 연출한 ‘기적의 피아노’는 앞을 못 보는 대신 천재적인 음악성을 갖고 태어난 예은이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세 살 때부터 각종 콩쿠르에 도전하며 겪게 되는 10년간의 성장을 담은 영화로 오는 9월 3일 개봉한다. 롯데가 투자배급사로 참여했다./bskim012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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