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뼈그맨 김구라, 이혼 아픔도 웃음으로 승화할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5 18: 58

이혼을 발표한 방송인 김구라가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사생활에 대한 언급을 어떻게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가정사에 대해 웃음으로 승화했던 ‘뼈그맨’ 김구라가 이번 이혼이라는 인생의 변곡점이 될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말이다.
김구라는 25일 이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해 12월 아내의 빚으로 인해 채무에 시달리고 공황 장애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9개월여 만이다. 김구라는 아내가 선 보증 때문에 당시 수십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김구라는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한 채 병원 치료를 받았고, 연말 시상식에서 ‘셀프 디스’를 하기도 했다.
당시 김구라는 "혼자 유난 떨어 죄송스럽다. 자업자득이다. 건강하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여러분의 가정 행복하시길 바란다. 수염은 면도할 시간 없었다. 칩거 후 나타난 정치인처럼 수염을 길러 봤는데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김구라는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채무에 대해 자학하는 농담을 하거나,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않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했다. 아픔도 웃음으로 승화하며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인의 책임을 다했다.

그가 가정사를 건드리며 만들어가는 웃긴 상황은 독설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의 독설은 통쾌한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상대방을 당황하게 한다는 점에서 일부 불편한 구석이 있었던 것이 사실. 허나 가정사가 공개된 후 스스로 자학하는 개그 방식을 택해 이 같은 독설의 부작용이 다소 누그러지기도 했다.
그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가리지 않고 출연하는 다작 스타. 이번에 이혼 역시 평소 성격대로 침묵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될 것이 자명하다. 물론 사생활에 대한 거론 없이 넘어갈 수 있겠지만, 김구라의 거침 없는 성격 특성상 그럴 일은 거의 없을 터다. 사생활에 대해 거론을 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선사하며 방송을 이어간다는 게 쉽지 않은 것도 예능인의 서글픈 숙명이기도 하다.  
한편 김구라는 25일 오후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 18년의 결혼 생활을 합의 이혼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구라는 이어 "저희 부부가 일련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감정의 냉정을 찾았고 결국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했다"며 "동현이의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런 결정엔 제 어머니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 김동현 군과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살겠다는 계획이다. 아들의 일에 대해 아내와 논의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구라는 "이런 힘든 상황을 예민한 시기에 비교적 잘 견뎌준 동현이 때문에 저희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할수 있었고 항상 동현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고2인 동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저와 함께 생활할 것이다. 동현이의 일이라면 언제든지 동현 엄마와 소통하고 언제든지 엄마와 왕래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작년엔 약 3개월 간 별거의 시간도 가져봤다. 저희 부부는 일련의 일들과 대화를 통해 어느정도 감정의 냉정을 찾았고, 결국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동현이 부모로서 최선을 다 하는 게 낫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이혼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김구라는 지난 2년 4개월간 아내와 많이 싸웠다며 날선 다툼이 계속 될수록 서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됐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고 약 3개월간 별거의 시간도 가졌지만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했다. 끝으로 김구라는 "방송인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김구라는 출연하는 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지 않고 출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라디오스타', '세바퀴',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상 MBC),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tvN '집밥 백선생', JTBC '썰전',  TV조선 '호박씨', 채널CGV '무비 스토커' 등 총 9개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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