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연구가 백종원의 새 예능프로그램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이 금요일 예능 전쟁에 뛰어든다. 오후 11시대 최강자인 MBC ‘나 혼자 산다’, 젊은층을 꽉 잡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쇼 미더 머니’와 그 후속인 ‘언프리티 랩스타’, 성 담론이라는 센 이야기를 내세운 JTBC ‘마녀사냥’까지. 도대체 뭘 선택해서 봐야 할지 모를 막강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한 가운데, ‘백종원의 3대 천왕’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전국 각지에 숨어 있는 각 분야 맛집 고수들이 스튜디오에서 불꽃 튀는 요리 접전을 벌이는 구성. 백종원을 비롯해 이휘재와 김준현이 MC로 나선다.
매주 한 가지 메뉴를 선정한 후 백종원이 전국을 뒤져 해당 대표 맛집을 찾고, 3인의 요리명인을 선별한 다음 대결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백종원은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중식 4대 천왕을 가리는 특집을 4주에 걸쳐 진행한 바 있다. 기본 토대는 ‘스타킹’에서 했던 방식과 비슷하나, 정규 프로그램으로 따로 독립된 만큼 세련된 구성과 좀 더 풍성한 접근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88명의 맛 평가 방청객도 함께 해서 좀 더 객관적인 품평을 더할 예정이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요리 방송으로 전국민을 사로잡은 백종원이 중심에 있기 때문. 일단 백종원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tvN ‘집밥 백선생’을 통해 쉽지만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비법을 공개해 요리 방송 열풍의 중심에 있다. 그의 요리 방송은 어렵지 않고, 비싸지 않은 음식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쉬운 요리 강습은 그의 요리 방송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평생 주방과 거리를 둔 아저씨 시청자들도 백종원의 말 한 마디에 홀려 손쉽게 성공했다는 후기는 많은 주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미 ‘스타킹’을 통해 그가 맛집 감별에도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바 있다. 백종원이 직접 발품을 팔아 찾은 맛집과 그의 정확한 품평, 여기에 요리명인들의 자존심을 건 흥미로운 대결은 ‘3대 천왕’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백종원이 맛집을 찾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비고, 수십년간 쌓아온 음식 상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정보 제공과 흥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가적으로 음식 하나는 맛깔스럽게 먹는 백종원과 김준현의 ‘먹는 방송’을 보는 매력, 이휘재의 재치 있는 진행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일단 금요일이라는 방송 요일도 주목할 만하다. 금요일은 시청자들이 ‘백종원의 3대 천왕’을 챙겨보고, 주말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맛집을 가보는 여유를 부리기에 딱 좋다.
사실 금요일 오후 11시대는 그야말로 박터지는 예능 전쟁터. ‘나 혼자 산다’가 2년여간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마녀사냥’과 ‘쇼미더머니’로 대변되는 비지상파 예능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쇼미더머니’가 끝난 후에는 여성 래퍼들의 살벌한 랩 전쟁을 다루는 ‘언프리티 랩스타’가 찾아온다. 백종원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내세운 ‘백종원의 3대 천왕’이 금요일 예능프로그램 불꽃 튀는 전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 방송은 28일 오후 11시 25분.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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