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왜 믿고 보는 쿡방인가 [불금엔 백종원③]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7 07: 04

“맛있겠쥬? 끝내주쥬?”
백종원의 새 예능프로그램인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이 오는 28일 안방극장을 찾는다. 방송가 올해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인 백종원. 그는 요리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안겼다. 값비싼 재료가 아니더라도, 어려운 조리법이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했다. 따뜻한 밥 한 끼로 위로를 선사할 수 있다는 것.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안방극장에 감동과 재미를 선물한 비결이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넘기고, 비싼 재료가 없어도 괜찮다고 넘긴다. 더 열심히 달리라고 채찍질을 하는 사회에 괜찮다고 하는 이 남자에게 대한민국은 빠졌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tvN ‘집밥 백선생’을 통해 백종원은 각박한 현실에서 뭐 하나 되는 게 없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쉬운 요리를 통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줬다. 요리 하나에 만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서글프지만, 안방극장은 그 정도로 고된 현실을 살고 있다. 백종원의 “참 쉽죠잉?”, “맛있겠쥬?”, “끝내주쥬”라는 구수한 사투리가 섞인 요리 강습에 빠지는 것은 어찌 보면 ‘대한민국 지옥’이라고 불리는 세태에 당연했다.

무엇보다도 백종원은 소통의 대가였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농담을 주고받기에 능했고, ‘집밥 백선생’에서 화제가 된 요리 비법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을 접수해 다시 소개하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네티즌의 장난에 발끈하고, 다시 수습하거나, 사과 방송을 하는 즉각적인 반응에 모두가 열광했다. 
 
불통의 시대, 많은 이들이 자신과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이거나 포용하려고 하지 않는 이 시대에 백종원은 적극적인 소통으로 참여형 요리 방송을 만들었다. 언제나 시청자와 네티즌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피고 참고해 다음 방송에 활용하는 백종원의 열린 자세는 요리 방송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이 시기에도 특별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전국 각지에 숨어 있는 각 분야 맛집 고수들이 스튜디오에서 불꽃 튀는 요리 접전을 벌이는 구성. 백종원을 비롯해 이휘재와 김준현이 MC로 나선다. 매주 한 가지 메뉴를 선정한 후 백종원이 전국을 뒤져 해당 대표 맛집을 찾고, 3인의 요리명인을 선별한 다음 대결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 역시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다. 인터넷과 맛 전문가에게 추천을 받은 맛집을 바탕으로 백종원이 대표 맛집을 직접 찾아 음식을 먹어보며 품평을 한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특집으로 진행된 바 있는 ‘4대 천왕’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독립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4대 천왕’ 방송 당시 백종원이 직접 식당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을 하며 음식을 먹어보는 과정이 맛집의 생동감을 전하는데 일조했다.
또한 88명의 시청자 맛 품평단도 존재한다. 누구 개인의 입맛이 아닌 객관적으로 맛있는 음식과 그런 음식을 만드는 명인을 발굴하겠다는 기획의도다. 백종원의 진솔하면서도 재밌는 품평, 박진감 넘치는 요리 명인들의 대결이 더해진 셈이다. 언제나 믿고 보는 요리 방송을 만들었던 백종원이기에 전문적인 요리 정보와 함께 보기만 해도 군침을 자극하는 음식이 쏟아지는 ‘백종원의 3대 천왕’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휘재와 김준현이 함께 진행을 맡는다. 첫 방송은 28일 오후 11시 25분. / jmpyo@osen.co.kr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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