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오달수-배성우, '다작+흥행요정' 쟁탈전[여름대전 집계③]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30 07: 58

2015년 여름 극장가는 그야말로 한껏 달궈졌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이 70주년 광복절날 천만 영화 타이틀을 꿰차더니, 이후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8위의 턱을 넘어섰다. 그 뒤를 이어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무서운 속도로 쾌속 질주, 천만 고지 돌파해 동시기 한국영화 '쌍천만 달성'이라는 축제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암살'과 '베테랑' 뿐만이 아니다.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 역시 '베테랑'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며 여전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멜로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는 우려섞인 시선을 뚫고, 굵직한 액션대작 사이에서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것. 흥행엔 다소 주춤했지만, 한국형 무협사극이라는 장르를 시도한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도 여름 극장가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는 일조했다.
이번 여름 극장가 대전은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황정민, 유아인, 이병헌, 전도연, 한효주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 스타들이 총출동해 그 화려함을 분명하게 더했다. 전지현, 이정재, 황정민 등은 연이어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으며, 하정우 역시 첫 '천만배우' 수식어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들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이경영, 오달수, 배성우 등 주요 작품들에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는 '다작 흥행배우'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

◇ 이경영: '암살' '협녀' '뷰티 인사이드'
충무로 '다작배우'를 언급할 때면, 늘 선두에 서는 이는 바로 이경영이다. 더욱이 이번 여름에는 '암살'을 통해 생애 첫 천만 관객의 기쁨을 맛보며 '천만 배우' 타이틀까지 맛봤다. 또 '뷰티 인사이드'도 흥행 순항중인 만큼 잊지 못할 2015년 여름을 보내고 있는 셈. 두 작품 외에도 '협녀:칼의 기억'과 개봉을 앞둔 '치외법권'에도 각각 모습을 드러내 올 여름 4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쯤되면 이경영이 나오지 않은 작품을 찾기가 더 힘들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의 출연 소식을 모르다가 스크린에 그의 얼굴이 나오면 돌연 관객들 사이에 웃음이 터져나왔다는 에피소드는 인상적. 스크린 뿐만 아니라 최근 각종 TV드라마에도 모습을 드러내 그야말로 '안 나오는 게 없는' 이경영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충무로 제작자들이 찾는 대표 배우다.
◇ 오달수: '암살', '베테랑'
올여름 극장가의 진짜 승자로 불리는 배우가 바로 오달수다. '암살'과 '베테랑' 모두에 출연했기에,'쌍천만'이 실현될 경우 그 교집합에서 가장 환하게 웃을 이가 바로 배우 오달수이기 때문. 2012년 '도둑들'부터 '7번방의 선물', '변호인','국제시장' 등 이번 '베테랑'까지 천만을 달성한다면 무려 생애 7번째 천만영화를 보유하게 된다.
앞서 '암살'에서 오달수와 호흡한 하정우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달수는 한국영화를 위해 하늘이 내려준 요정 같다"고 언급해 오달수 '천만요정'설에 더욱 힘을 실었다. 충무로에서는 실제로 '오달수를 캐스팅하면 영화가 잘 된다'는 속설이 돌며, 그의 빈 스케줄을 맞추는 제작자도 생겨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최근 '암살' 천만 축하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정재 역시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것에 대한 소감을 말하다가 "그래도 아직 (오)달수형을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손을 내저었다. 이후 '오달수는 천만 요정이다. 요정계에 있다'는 얘기를 듣더니 "한낱 인간이 요정계를 넘보다니 경솔했다"고 맞장구쳐 웃음을 자아냈다.
◇ 배성우: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 '오피스'
이경영과 오달수가 '다작 배우'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것과 달리, 배성우는 아직 이들 사이에 이름을 올리는 게 익숙지 않다. 하지만 이번 여름 극장 개봉작 중 '베테랑', '뷰티 인사이드'에 모두 얼굴을 내비친 이가 바로 배성우. '베테랑'에서는 초반 재미를 책임지는 중고차 사기단의 멤버로, '뷰티 인사이드'는 처음으로 맞닦뜨리는 생소한 얼굴로 우진을 놀라게 한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베테랑'이 천만을 돌파하면, 생애 첫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배성우 역시 주목할 '다작 배우'다. 두 영화 외에도 오는 9월 3일 개봉을 앞둔 스릴러 '오피스'를 비롯해, '저널리스트'(가제),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더폰'(가제), '섬. 사라진 사람들','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등 지난해와 올해초 촬영한 작품들이 쏟아질 예정. 개봉 예정작까지 포함하면 총 10여 작품에 출연해 수치상으로는 이경영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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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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