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MBC '무한도전'의 음원 파워는 강했다. 22일 방송 직후 공개된 6곡은 5일째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굳건히 박혀 있다. 박명수-아이유의 '레옹'을 선두로 황태지의 '맙소사', 으뜨거따시의 '스폰서', 오대천왕의 '멋진 헛간', 댄싱게놈의 '아임 쏘 섹시'가 1위부터 5위에 올라 있다.
가요제인 만큼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여섯 멤버 중 정준하가 꼴찌다. 윤상과 팀을 이룬 그는 씨스타 효린의 파워 보컬을 등에 입고 야심 차게 '마이 라이프'를 발표했지만 성적은 2% 아쉽다. 랩과 일렉트로닉 비트를 절묘하게 섞어 흥겨운 댄스 트랙을 완성했지만 차트 순위는 낮은 편이다.
그런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차트 성적으로는 다른 멤버들에게 밀리는 모양새지만 중독성 만큼은 상주나 팀의 '마이 라이프'가 최고라는 목소리가 쏟아지는 것. 랩에 도전한 정준하의 노력을 치켜세우며 '마이 라이프'에 대한 또 다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이 노래는 온라인 상에서 새로운 유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누리꾼들은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정준하의 랩으로 마무리하는 새로운 놀이를 탄생시켰다. 정준하가 직접 쓴 별다른 뜻 없는 가사가 중독성을 더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누리꾼들은 "'무한도전' 정신에 걸맞았다는데 정준하 처음 랩이 정말 엉망진창이어서 비교적 잘해 보이는 것. 차라리 중독성이라도 있었으면 중박은 쳤을 텐데.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론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뭔지 좀 정확하게 앗살람 알라이쿰. 사와디캅. 헬로 봉쥬. 아프지마 도토 도토 잠보" 라는 글을 퍼나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를 본 이들은 "제 친구 수능 준비하는데 이 부분 때문에 미치겠다고 한다. '아임 유어 맨' 버금갈 정도로 계속 머릿 속에서 맴돈단다", "옆에서 누가 앗살람 알라이쿰 하면 음정 넣어서 기계음처럼 해 주고 싶다. 입에 착 붙었다"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또 하나의 유행이 예고된다. 벌써부터 높은 중독성 때문에 '수능 금지곡'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수능 금지곡'이란 반복되면서 쉬운 가사와 멜로디가 귓가에 계속 맴돌아 수험생의 공부를 방해한다는 건데 대표적인 게 SS501의 '유 아 맨', 샤이니의 '링딩동', 투애니원의 '파이어' 등이다.
비록 '레옹'과 '맙소사'에 차트 성적으로는 밀렸지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 라이프'다. 정준하와 윤상의 '도전'이 서서히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솔직히 정준하 노래가 제일 별로"라는 타이틀 아래 반전의 평가들이 인상적인 앗살람 알라이쿰, 사와디캅, 헬로 봉쥬, 아프지마 도토, 도토 잠보. /comet568@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