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채무, 아들, 이혼..김구라가 푸는 방식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8.26 09: 51

김구라가 이혼을 발표한 가운데, 그의 이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구라는 각종 방송을 통해 아내와의 갈등을 웃음 소재로 활용한 자학 개그로 본인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는데, 결국 파경을 맞은 그가 어떤 표정으로 대중 앞에 설지 시선을 끌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 25일 이혼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18년의 결혼생활을 합의이혼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한 것. 또 그간 본인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던 아내의 채무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전하거나, 아들 동현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본인과 함께 지내겠다는 이후의 계획을 언급하며 가장의 묵직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김구라는 지난해 12월 공황장애로 입원하면서 가정사가 대중에게 알려진 이후, 자신의 힘든 심경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고 아내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해왔다. 김구라는 동현이와 함께 채무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엄마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동현의 말에 "이게 우리 가족이 푸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던 것. 몸이 아플 정도로 마음이 힘들지만, 방송에서 웃음을 줘야 하는 예능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김구라의 '웃픈' 개그는 아내와의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결국 김구라는 파경을 맞았다. 이는 이혼 숙려 기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가정을 유지하려했던 김구라 나름의 노력이었던 셈. 특히 그의 아들 동현이는 어린 시절부터 방송활동을 해 대중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대중은 다른 연예인보다 거리감이 좁은 김구라의 가정사에 조금 더 몰입하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 4월 '힐링캠프'에서 금전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음을 비교적 상세히 털어놨고, 아내가 자신에게 빚에 대해 말 못한 것에 대해 "집사람이 원인 제공 많이 했지만 부부간의 문제는 쌍방이다. 집사람이 그렇게 매일 밖으로 돌면 한 번 잡아 놓고 얘기를 해야 했는데 나도 바쁘다는 이유로 그렇지 못했다. 내가 회피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이 세운 가장의 책임 안에서 아내를 이해하고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등, 그간 다른 이를 향했던 독설의 방향을 자신에게로 돌리며 본인의 이미지까지 미묘하게 바꾼 바 있다. 
이에 김구라는 이혼이라는 개인적인 일도 대중에게 비교적 상세하게, 담담하게 공개하며 김구라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구라는 "집안의 문제가 불거진 지난 2년 4개월간 한동안 참 많이 싸웠다. 결국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동현이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동현이 때문에 저희는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할 수 있었다. 항상 동현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현재 고2인 동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나와 함께 생활한다. 동현이의 일이라면 언제든지 동현엄마와 소통하고 동현이도 언제든지 엄마와 왕래하도록 할 것이다. 동현이가 성인이 되어서 내린 결정은 존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구라는 예능 이미지와 본인의 아픔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진심인지 모를 화법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세바퀴',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tvN '집밥 백선생', JTBC '썰전',  TV조선 '호박씨', 채널CGV '무비 스토커' 등 총 9개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어갈 계획인 김구라는 요리, 영화, 정치 토론 등의 콘텐츠 외에 가족의 화해 또 근황 토크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에서는 본인의 이야기를 어떻게든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구라가 어떤 모습으로 이혼의 아픔을 봉합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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