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 "유지태 보며 연기자 꿈 키웠다"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8.26 18: 07

배우 고윤(26)이 KBS 2TV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 대장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고윤은 극중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최연소 수상의 커피 천재 바리스타, 정윤호 역으로 분해 매력적인 모습으로 여심을 휘어잡은 것. 고윤은 이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100부작이라 5개월 정도 연기했다. 그런데 더 많이 하고 싶다. 긴 호흡이었지만, 끝나는 줄도 몰랐다. 시원섭섭하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이야기가 더 진행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난 후의 윤호의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을 것 같다. 극중에서 유일하게 사랑의 대상이 변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유일하게 한 사람만 바라봤다." 
고윤은 드라마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실제 연애할 때도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 스타일이라고. "실제 연애할 때도 한 사람만 보는 스타일이다. 어떤 사람을 좋아할 때는 다른 부가적인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다 한다는 게 캐릭터와 닮은 면이 있는 것 같다. 윤호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고, 상대방을 이끄는 힘이 있다. 작가님이 내가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다양하게 그려주셨다." 

고윤은 드라마를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최민기, 김지완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거듭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님이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윤호라는 캐릭터를 상상한 것처럼 잘 그려내 줬다고 하셨다. 작가님과 연락을 많이 했다. 앞으로 작가님과 또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 무슨 운동을 좋아하느냐고 하셔서 스쿼시가 자신있다고 했다. 승혜(임세미 분)를 잊으려 스쿼시하는 장면이었는데, 멋있는 소리가 안 나와서 아쉽기는 했다. 진짜 운동을 했던 것 같다." 
고윤은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최지영 감독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정윤호 역에 오롯이 몰입했던 그의 연기 욕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승혜가 다른 남자 집에 가서 청소하는 걸 기다려주는 장면을 촬영 할 때는 힘들었다. '승혜 씨가 하녀예요?'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신을 찍을 때 윤호가 되게 멋있는 친구구나, 이런 배려도 있을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오케이가 났는데 감독님께 눈물을 안 흘리는 버전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승혜가 우는 신인데 내가 울어서 내가 승혜의 감정을 가져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도 그게 맞는 것 같다. 대부분 감독님의 디렉팅을 따라가는 편인데, 그 신은 유독 내가 먼저 욕심을 냈다." 
일일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기보다는, 그저 윤호에 몰입해서 연기했다는 고윤. 고윤은 감독의 디렉팅에 따라 항상 밝고 당당한 윤호의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한다. 
"짝사랑을 하는 게 힘들어서, 그러다 보면 톤이 다운되는 경우가 있는데, 감독님이 밝고 멋있게 하라고 했다. 나도 고2 때 짝사랑을 해봤다. 첫사랑이 짝사랑이었다. 고백을 여러 번 했는데 다 차였다. 하하" 
드라마 '아이리스2', '미스터백', '호텔킹', 영화 '국제시장', '오늘의 연애' 등 몇 편의 작품을 거친 고윤이다. 고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적인 부분에 대한 칭찬을 들었다고 밝히며 쑥스럽게 웃었다. 
"주변에서는 그래도 처음 시작보다 많이 자연스러워졌다고 평가해준다. 예쁘게 봐주셨던 것 같다. 뜻밖에 커피에 관련한 분들이 많이 봐주셨다. 그래서 카페에 가면 많이 알아봐 주셨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일일 레슨을 하기도 했다. 예전에 시청률 30%가 넘으면 시청자분들께 핸드드립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공약했었는데, 30%가 넘지는 않았지만, 작가님께는 꼭 한번 대접해드리고 싶다. 현장에서 커피 타는 신이 많아서 감독님, 매니저, 배우들은 다 타줬는데 작가님은 사무실에만 계셔서 못 드셨다. 꼭 대접하고 싶다. 커피 광고? 당연히 노리고 있다. 하하" 
중저음의 목소리와 훤칠한 외모로 여심을 사로잡는 고윤. 유지태가 롤모델이라는 그는 소중한 인연도 공개했다. "유지태 선배님은 연기를 대하는 관점이 훌륭하신 것 같다. 진지하게 연구해서 연기하는 게 스크린에서 느껴진다. 얼마 전에 행사장에 가서 우연히 선배님을 만났는데, 용기를 내 다가가 선배님을 보고 꿈을 키웠다고 말씀드렸다. 이후에 날 알아봐 주시고, 안부를 물어봐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또한 고윤은 국회의원 김무성의 아들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차근차근히 자신의 것을 열심히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우리 아버지이기 때문에 나와 따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내 것만 차근차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급해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맡은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도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있다.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 
고윤은 앞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그는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은 얼굴이 많다는 말이다. 특정 이미지보다, 변주가 많은 배우였으면 좋겠다. 그 역할에 충실해서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jykwon@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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