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개싸라기란 이런 것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8.27 08: 56

한효주의 로맨스 수작 '뷰티 인사이드'가 개봉 2주차에 더 강해지는 개싸라기 흥행으로 강력한 입소문 효과를 타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20일 개봉 첫 날에 11만 명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뷰티 인사이드'는 26일 하루 동안 11만7426명을 동원해 '암살'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탄탄하게 지키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93만 여명. 최근 상승세와 별다른 경쟁작 개봉이 없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 200만 도전도 기대할만 하다.
이같은 예상이 가능한 건 신선하고 재미 있는 '뷰티 인사이드'의 1대 23 로맨스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먹혔기 때문이다. 지난 주 수요일에 11만 4397명 관객으로 막을 올렸던 이 영화는 정확히 1주일 지난 이번 주 수요일 11만7426명을 끌어모았다. 개봉 2주차 부터는 관객수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히 영화 마케팅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개봉일 성적을 2주차 같은 날 넘어선다는 건 거의 보기 힘들다. '뷰티 인사이드'의 롱런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첫 날 류승완 감독의 코믹액션 '베테랑'에 이어 반짝 2위를 차지했다가 '암살'에 밀려서 줄곧 3위에 머물렀던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암살'이 천만 돌파 이후 관객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어도 최다관객 역대 순위를 계속 올려가며 순항하는 시점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뷰티 인사이드'에 영화계에서는 가장 듣기 좋은 찬사인 '개싸라기 흥행' 덕담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아직 선두 '베테랑'과의 스코어 차는 뚜렷하다. 이날 '베테랑'은 20만 명에 누적 960만 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개봉 1주차 때 2~3배 이상의 관객수 차에서 사정권 안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이번 주말 천만을 돌파할 '베테랑'이 슬슬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도 '뷰티 인사이드'에게 희소식으로 전해진다.
'미션 임파서블5'와 '암살'의 쌍끌이를 시작으로 '베테랑' '협녀' '뷰티 인사이드' 등 기대작들이 연달아 선보였던 올 극장가 여름대전이 끝물이라는 사실도 '뷰티'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 8월 마지막 주인 26~27일 개봉일에는 한국영화 '치외법권'과 일본영화 '암살교실'외에 주목할만한 영화가 없다. 그나마 '치외법권' '암살교실'도 저조한 예매율 등으로 볼 때 '베테랑' '뷰티' 등 여름대전 출전작들과는 도저히 비교 상대가 되지 못한다.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남녀노소 뭔가로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한 여자 이수(한효주 분)의 로맨스 스토리. 일본 도시바의 다국적 광고를 모티브로 CF계의 거장 백감독이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탈바꿈 시켰다. 세계 CF 시장에서 인정받은 백감독답게 간결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를 바탕 삼아 빠른 전개로 관객의 오감을 사로잡는다. 믿고 보는 미녀배우 한효주의 열연도 압권이다. 자고 나면 인물이 바뀌는 우진 역으로 등장한 123명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급사 분석에 따르면 2030 여성 관객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멜로 감성에 목말라있던 극장가 수요를 '뷰티 인사이드'가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어바웃타임', '비긴 어게인' 등 멜로 감성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전세계를 통틀어 유독 한국에서 압도적 흥행 성적을 거뒀음에도 대조적으로 한국영화는 '멜로는 안된다'며 침묵했던 게 현실이다. /mcgwire@osen.co.kr
'뷰티 인사이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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