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재영이 데뷔 20년 만에 처음 도전한 드라마에서 시청률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들이 다수 포진해 극을 끌어가고 있음에도, 경쟁작과의 대결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방송된 '어셈블리' 13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회와 10회가 기록한 자체 최저 시청률(4.7%)과 불과 0.2% 포인트 차이. 5.2%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 지난 11회에서 기록한 6.0%로, 4~5%대에서 머물고 있다.
'어셈블리'는 국회를 배경으로 한 휴먼 정치 드라마.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 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이면을 통해 흥미를 높인다.
정재영은 그간 영화 '방황하는 칼날', '역린', '열한시', '플랜맨', '우리 선희', '내가 살인범이다' 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 보였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물론, 세심한 내면 연기로 감탄을 자아내는 중이다.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는 첫 신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정재영은 그가 드라마의 캐스팅 1순위였던 이유를 드라마 시작 단 10분 만에 보여주며 시청자를 수긍하게 했던 것.
하지만 '어셈블리'는 시청률 상승 기회를 잡고 있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그 같은 열연도 결과적으로 시청자의 관심도가 낮고, 중간 유입이 여의치 않은 정치 드라마라는 장르적 한계와 사실감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음에도 판타지로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주입식 감동 스토리를 넘어서게 하지는 못했다는 분석. 신입 인턴인 김규환(옥택연 분) 캐릭터를 통해 국회, 정치와 관련된 전문적인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쉽게 설명하며 풀어내는 '어셈블리'는 진상필이 진정한 국회의원으로 탈바꿈하는 짜릿한 성장 스토리에도 시청률 곡선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재영은 드라마 시작 전 첫 드라마 작품을 하는 소감으로 영화와 비교해 "찍으면서 바로 방영을 한다는 게 설레고 두렵다. 혹시나 내가 연기를 못했으면 다음 회에서 수정, 보완해서 할 수 있다. 드라마는 좀 더 부지런한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재영의 연기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 사실. '어셈블리'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을 끈다. /jykwon@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