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이센스, 죄는 미워하되 신곡은 '엄지 척'인가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8.27 14: 55

래퍼 이센스는 현재 차가운 교도소에 있다. 지난해 11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 수감돼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그다. 그런 이센스가 신곡을 냈다. 반응은? 힙합 마니아들의 심장을 꿈틀거리게 만들었다.
27일 오전 0시에 공개된 이센스의 첫 솔로 앨범 '아넥도트(The Anecdote)'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주사위', 'A-G-E', '라이터스 블럭', '넥스트 라벨', '삐끗', '10.18.14', '백인 타임', '틱톡', '언노운 벌스' 등 10곡이 들어 있다. 
앨범 전체에는 '아티스트 이센스'로서의 진지한 고민들과 '인간 강민호'가 살아온 삶에 대한 소회가 담겨 있다. 삶에 대한 꾸밈없는 태도와 아련한 그리움이 담긴 10개의 트랙을 시간 순서대로 담아 듣는 이을 집중하게 한다.

이센스 특유의 직설적이면서 솔직한 가사도 눈길을 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얻은 작은 깨달음과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들을 묵직한 래핑으로 풀어 냈다. 또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 자전적인 가사로 앨범을 꽉 채웠다.
이센스의 무게감 실린 첫 솔로 앨범에 힙합 마니아들은 열광하고 있다. 한정반 예약은 지난 17일 일찌감치 마감됐을 정도로 이전부터 관심도는 높았다. 음원이 공개된 후에도 앨범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동료 힙합 뮤지션들도 환호했다. 함께 슈프림팀으로 활동했던 사이먼디는 인스타그램에 "아넥도트 투나잇(ANECDOTE TONIGHT). 1등"이라는 글을 적었고, 타블로는 "간만에 앨범 정주행 중"이라는 말로 이센스를 응원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죄를 짓고 수감 중인 이에게 찬사가 쏟아지다니. 대마초를 핀 강민호란 사람은 그에 따른 벌을 받고 있지만 힙합 아티스트 이센스는 신곡으로 훨훨 날고 있는 모양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뭉친 걸로 보인다. 명반을 내고도 당당하게 팬들 앞에 나설 수 없는 그의 상황이 더 야속하다. 그의 치기어린 실수가 더 속상한 힙합 팬들이다.  /comet568@osen.co.kr
BA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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