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PD가 밝힌 ‘톡투유’와의 장르 유사성과 개편 이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7 15: 52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는 최근 스타들의 신변잡기성 토크쇼에서 벗어나, 참여형 공감 토크쇼로 탈바꿈을 했다. 간판 MC인 김제동과 499명의 시청자 MC가 객석에 있고, 게스트가 500명의 MC들과 호흡을 맞추며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구성이다.
이 같은 새 단장은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JTBC ‘김제동의 톡투유’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곽승영 PD는 27일 오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이 구성을 지난 1월부터 고민했고 2월에 한번 방송한 적이 있다”면서 “더이상 신변잡기성 구성이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토크쇼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톡투유’와 비슷하다는 말씀이 있는데 사실상 장르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토크 콘서트 형태인데 우리는 객석에 있는 시청자들이 MC라는 구성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구성이다. 이 같은 토크 콘서트 형태의 토크쇼가 자리를 잡아서 또 다른 토크쇼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곽 PD는 “시청자들이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물론 연예인들이 처음 무대에 오르면 긴장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고민이 있고 접점이 있는 시청자 MC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감하고 재밌어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시청자 MC도 특집성으로 변화를 줄 생각”이라면서 “예를 들어 신혼 부부만 초대를 한다든지 출연자와 더 공감할 수 있는 시청자를 선별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시청자 499명을 선별할 때 무작위로 하고 있다. 녹화는 3시간 30분가량 진행되고, 사전 대본 없이 출연자는 시청자 499명이 질문을 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서로 공감하는 구석을 찾는다. 이 같은 ‘힐링캠프’의 변화는 기존 식상한 토크쇼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녹화가 시작되면 개입할 수 없다. 곽 PD는 “사실 대본도 없고 즉석에서 나오는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가 꾸려지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안 풀릴 때 당황스러운 순간이 온다”라면서 “그런데 언제나 예상 못한 순간에 재미가 발생한다. 그 점이 돌발상황이다. 이 같은 돌발상황이 더 재밌을 것이고, 이 돌발상황에 대한 기대 때문에 개편을 하게 된 것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형돈이 출연한 방송의 경우 개그맨으로서 누군가에게는 불편을 끼칠까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그의 속내가 조심스럽게 담겼다. 정형돈이 주저주저 하는 모습을 모두 방송에 내보내며 인간 정형돈의 깊은 고민이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긴 바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배우 김상중이 출연한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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