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부부의 뭉클한 육아 일기가 감동을 줬다. 이웃집 아기를 우연히 봐주게 된 ‘안김부부’(안문숙, 김범수)는 처음 해보는 육아에 많이 당황했지만, 진짜 부모 못지않은 애정을 쏟아 부으며 훈훈함을 줬다. 가상 부부인 이들에게 ‘육아’는 아직 먼 얘기겠지만, 진심으로 2세에 대해 생각해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어쩐지 ‘짠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김범수와 안문숙은 27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함께2')에서 안문숙 지인이 맡기고 간 15개월된 아기 지환이를 돌보게 됐다.
갑작스러운 꼬마 손님의 방문에 김범수는 당황했지만, “너무 예쁘다”를 연발하며 지환이에게 푹 빠졌다. 특히 그는 낯선 환경에 울음을 터뜨린 지환이를 안아주며 짧은 시간 안에 아이와 친해지는 ‘준비된 아빠’의 모습으로 놀라움을 줬다.
아기를 돌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없는(?) 체력이지만 김범수는 지환이를 시도 때도 없이 안아주고,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쏟아 부었다. 심지어 지환이를 웃게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그 앞에서 춤을 추기도 할 정도. 그토록 다정하게 대했던 아내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안문숙은 아이를 보고 너무나 좋아하는 김범수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그를 도왔다. 지환이를 위해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등 사이좋게 노는 두 사람을 보조하는 모습. 아기를 원하는 남편을 위한 남다른 배려였다.
김범수는 인터뷰에서 “이래서 애는 빨리 낳아야 한다. 조금 만 젊었으면 지환이랑 신나게 놀았을 텐데, 애를 빨리 낳아야겠다. 확실하게 느꼈다”고 아이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또 “정말 행복했고, 마지막에 잘 때 생명의 경이라고 할까? 심장소리가 들리는데 제가 숨을 못 쉬겠더라. 지환이가 깰까봐. 아들 바보 맞죠? 갑자기 울컥한다. 지환이 생각하면 아들을 얻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안문숙은 “지환이가 저를 더 많이 알았기 때문에 범수 씨를 처음 보는데 너무 잘 따라서 신기했다. 말 못하는 아이들이 안다고 하지 않나? 좋은 사람인 걸 아는구나 싶었다. 일부러 끼고 싶지 않았다”며 “어린아이 예뻐하는 게 보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더라. 지환이가 잘 따라줬고, 오늘 참, 생각이 많아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이로 인해 울컥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뭉클함을 줬다. 결혼이 늦은 만혼부부에게 새 생명은 그리 쉽게 얻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이후를 생각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더 간절함을 느끼게 했다. 가상 부부지만, 김범수와 안문숙은 그 어느 커플보다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 이들이다. 2세에 대한 두 사람의 간절함이 진짜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 너무 오지랖을 부리는 걸까. 가상 결혼 말고 육아 예능을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돋보이는 방송이었다.
한편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혼(나이가 들어 늦게 결혼함)'을 담는다. 안문숙-김범수 커플과 윤건-장서희 커플이 출연한다. /eujenej@osen.co.kr
'님과함께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