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5' 시즌2가 오늘(28일) 종영한다. 한층 풍성해진 '드라마 스페셜' 여름 시즌은 신선한 소재와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다. 한여름밤을 시원하게 했던 심령 멜로, 공포물부터 가슴 벅찬 성장물까지, '드라마 스페셜'은 의미 있는 작품으로 또 한 번 단막극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지난 7월 31일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5' 시즌2의 포문을 연 '귀신은 뭐하나'(극본 손세린, 연출 차영훈)는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의 사랑이야기로 관심을 끌었다. 작품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갖추며 안방극장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 신선한 소재와 이준과 조수향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호평을 끌어냈다.
'붉은달'(극본 유영석, 연출 배경수)은 이전의 '전설의 고향'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오싹함을 선사했다. 김대명의 불안한 눈빛만으로도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이 드라마는 사도세자의 색다른 해석으로 시선을 고정하게 했다. 김대명은 tvN '미생'에서 보인 푸근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사이코패스를 연상시키는 서늘한 표정과 귀신들린 듯한 모습을 연기해 이미지를 변신했다.
좀비 스릴러물 '라이브쇼크'(극본 김미정 김효진, 연출 김동휘)는 창문이 없고 폐쇄된 곳으로 연결되어 있는 방송국에서 펼쳐지는 좀비와 인질극 상황이 몰입도를 높였다. 강렬했던 시작과는 달리 다소 급한 마무리로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따뜻한 가족애, 진실에 접근하려는 신입 기자의 직업 정신, 진실을 은폐하려는 기업과 언론까지 현실을 반영한 KBS 최초 좀비 스릴러는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스포츠 성장물 '알젠타를 찾아서'(극본 이민재, 연출 김정현)는 영화 '차이나타운'과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신인 배우 이수경이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변신, 솔직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을 꾸밈없이 표현해 시선을 고정하게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하늘로 날아오르는 이수경의 모습은 벅찬 감동으로 가슴을 울렸다.
오늘 방송되는 아동 성장물 '그 형제의 여름'(극본 정지은, 연출 이정미)은 1992년 여름 부산을 배경으로 해 90년대 초반 대한민국의 한 단면을 보여줄 예정. 유오성이 중심을 잡는 이 드라마는 따뜻한 감동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 스페셜' 여름 시즌은 재기발랄한 신인 작가들의 패기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관록 있는 감독과 신인 감독의 조화, 안정적인 연기력이 바탕이 된 배우들의 열연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대미를 장식할 '그 형제의 여름은' 오늘 밤 10시 50분 방송된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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