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4' 종영①]욕설부터 결승 투표 논란까지, 오욕의 '쇼머니'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8.29 06: 59

욕을 하면서 보는 프로인데 방송에서 욕설까지 터져나오는 등 이슈는 계속 된다. 지난 27일 10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 Mnet '쇼미더머니4'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급기야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참가하는 온라인 투표에서 50 대 50이라는 믿기 어려운 결과까지 나오는 등 끝없는 논란을 거듭했다. 이 프로가 시즌을 거듭하며 존속하는 의미는 과연 무슨 의미일까. 
방송이 끝나면 각종 논란들이 온라인을 도배하다보니, 이슈와 화제성 만은 여타 모든 경쟁 프로그램들을 압도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은 지난 3회(7월10일) 방송 당시 기록했던 3.48%(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였고, 이후 줄곧 2% 안팎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청률과는 별개로, 어쨌건 '쇼미더머니4'는 '슈퍼스타K'와 함께 Mnet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부정적 이슈나 논란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딱 좋은 자극제다. 덕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최고 수준의 징계인 과징금 징계도 부여받았다. 참가래퍼 송민호의 랩 가사 중 산부인과를 비하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자체적으로 '삐' 묵음 처리나 편집으로 걸렸어야할 제작진은 무슨 의도인지 이를 그대로 내보냈고, 엄청난 화제 몰이에 성공했지만 송민호는 큰 상처를 입을 수 밖에.

결국 방송심의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와 제 30조(양성평등), 제 51조(방송언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징계조치를 내렸다.
비단 이뿐만은 아니다. 수시로 등장하는 '삐'처리와 손가락욕 모자이크 등은 이제 오히려 없으면 심심할 정도로 익숙하다. 상대를 인신공격하는 디스랩이나, 각종 돌발상황은 '쇼미더머니'이기에 가능한 모습들이다. 지상파 PD들이 손가락질하면서도 내심 부러워하는 요소기도 하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이슈와 화제성을 붙잡게 되면, 광고주도 그걸 알고 시청률과 무관하게 해당 프로그램을 주목하게 된다. 시청률에만 연연하던 과거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종편과 케이블의 이슈성 프로그램들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늘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바이벌의 특성상, 심사 결과의 공정성 여부도 늘 화두에 올랐다. 누구는 가사를 절고 곧바로 탈락한 반면, 누군가는 생존해 다음 단계를 밟았다. 또 현저하게 차이난 무대를 보여줬음에도 인기 만으로 생존했다는 불명예를 안는 것도 단골 소재다. 또 프로듀서들과 각종 친분으로 얽힌 지점 역시 '쇼미더머니4'를 오랜기간 둘러싼 문제 중 하나였다.
모든 회차를 꼼꼼하게 되돌아봐도, 논란이 전혀 없었던 회는 단 한 차례도 없었을 정도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딱 1번씩이라도 보여주는 래퍼들의 수준급 무대는 이런 불만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이돌 그룹으로 꽉꽉 채워진 음악순위 프로그램 외에는 힙합 무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송이 없다는 것은, 분명 '쇼미더머니'를 욕하면서도 존재하게 만드는 중요한 이유였다.
그럼에도 '쇼미더머니4'가 방영되는 10주 내내 화를 삭인 시청자들에게 또다시 이처럼 자극적인 프로들로 원성을 사야할 지는 의문부호가 찍히는 부분이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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