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천왕’ 실망 없는 백종원 이름값, 맛있는 불금 [첫방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8.29 07: 01

“이걸 참으라고요?” 방송인 이휘재의 외침은 안방극장의 격한 공감을 이끌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친절한 음식 설명,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요리 비법을 총망라해서 소개했다. 먹는 방송과 요리 방송의 결합, 금요일 밤 잔인해도 너무 잔인한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아는 만큼 맛있다는 기획 의도 하에 백종원이 직접 선정한 요리 맛집을 소개하고, 명인들의 대결을 담는다.
매주 한 가지 메뉴를 선정한 후 백종원이 전국을 뒤져 해당 대표 맛집을 찾고, 3인의 요리 명인을 선별한 다음 대결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종원, 이휘재, 김준현이 MC를 맡았다. 첫 번째 방송은 돼지불고기가 주제였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했던 ‘4대 천왕’과 일단 구성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정규 편성이 된 만큼 좀 더 정밀한 정보 제공에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김준현을 비롯한 방청객이 백종원이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는 맛집의 음식들을 보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 표정이 식욕을 자극했다.
음식과 그런 음식을 만드는 명인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백종원은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이 음식이 맛있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것 알려주면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계속 정보를 쏟아내고 맛있게 먹는 백종원의 입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기 충분했다.
백종원이 직접 먹은 맛집 명인들은 이윽고 스튜디오에서 대결을 펼쳤다. 돼지불고기 요리 비법이 쏟아졌다. 제작진이 이 프로그램이 명인 대결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 아니라고 강조한 만큼 순위와 상관 없이 명인들이 소개하는 각각의 비법들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콕콕 박혔다. 단순히 음식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백종원의 깊은 요리 철학이 담겼다. 맛집들이 계량을 해서 음식을 만든다면 대물림을 해도 맛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을 했다. 명인들의 손님을 위한 배려도 백종원은 놓치지 않았다. 정보 제공과 식욕 자극만 있는 게 아니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요리 방송이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늦은 출발을 했다. 이미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는 우려와 그래도 백종원이라는 대세 요리 전문가가 있다는 기대 속에 출발했다. 첫 방송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과 해박한 요리 정보가 높은 흡인력을 자랑했다.
백종원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맛있는 돼지불고기의 모든 것이 펼쳐지며 정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요리 방송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은 예상대로 백종원이었다. 요리 방송 늦둥이었지만 끝판왕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시선을 훔치고 입맛을 무한 자극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백종원은 출연하는 요리 프로그램마다 대박을 친 요리 연구가 겸 대세 방송인. ‘백종원의 3대 천왕’ 역시 첫 방송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요리와 먹는 방송으로 금요일 밤 반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방송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5분. / jmpyo@osen.co.kr
‘백종원의 3대 천왕’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