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을 벗은 ‘3대천왕’이 더 이상의 쿡방은 지겹다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렸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믿고 보는 카드 백종원이 있었다. ‘슈가 보이’라는 애칭 대신 ‘백설명’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택한 그가 그간의 쿡방과 차별을 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
지난 28일 첫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은 전국의 돼지불고기 맛집을 발굴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타이틀 자체에 백종원의 이름이 쓰인 만큼 그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터. 하지만 마침내 물 만난 듯 물오른 예능감과 입담을 펼치는 백종원의 모습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졌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tvN ‘집밥 백선생’을 이미 쿡방을 선보인 바 있는 백종원은 ‘3대천왕’에서도 역시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요리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해박한 요리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을 담당, 일명 ‘백설명’으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던 것처럼 오디오를 꽉 채우는 맛 표현과 요리에 대한 설명은 듣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그간 요리를 먹는 모습보다는 하는 모습이 익숙했던 그의 ‘먹방’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앞서 언급된 프로그램들 모두 시청자나 제자들에게 요리를 가르쳐주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3대천왕’은 그가 직접 맛보고 선택한 맛집들을 보여주는 포맷이기 때문에 백종원의 ‘먹방’이 중점이었다.
그는 ‘대식가’라고 알려진 것처럼 요리를 진정으로 즐기며 행복해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특히 아무한테나 알려주지 않는 자신만의 비법이라며 불고기 기름에 밥을 비벼먹고, 고추장아씨 양념을 고기 위에 뿌리는 등의 노하우들을 전격 공개하며 알찬 ‘먹방’을 선보였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안다’는 말처럼 맛집으로 뽑힌 3대 명인들의 요리 과정을 보며 비법을 콕콕 찝어 내며 그들을 당황케 하던 그는 다른 이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알아차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바로 손님들에게 최상의 맛을 선사하기 위해 뜨거운 연탄 위를 오가다 상처 입은 명인들의 손. 백종원은 이들에 대한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진정한 요리사의 마음가짐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백종원은 높았던 기대만큼 다른 요리 방송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며 ‘쿡방의 끝판왕’이 나타났음을 알렸다. ‘3대천왕’은 이제 막 시작을 알린 상태. 앞으로는 또 어떤 요리들로 맛있는 방송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3대천왕'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각 분야 TOP 3 맛집 고수들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불꽃 요리 월드컵'을 벌이는 색다른 '쿡방'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3대천왕' 방송 캡처.